K200 인덱스펀드 너마저 휘청? 상품 85% 코스피 수익률 밑돌아

입력 2012-12-01 08:00:00

증시 침체로 안정적 수익을 자랑하던 K200 인덱스펀드마저 휘청거리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K200 인덱스펀드의 상당수가 최근 6개월 동안 코스피 200지수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K200 인덱스펀드는 코스피 200지수를 구성하는 200개 종목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으로 수익률이 코스피 200지수를 따라가도록 운용된다.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 코스피 200지수의 6개월간 수익률은 -2.48%였다. 하지만 같은 기간 운용 순자산 10억원 이상 K200 인덱스펀드 82개 가운데 85.4%인 70개 상품의 수익률은 이를 밑돌았다. 6개월 수익률 기준으로 코스피 200지수보다 양호한 수익률을 보인 K200 인덱스펀드 상품은 12개에 불과했다.

'NH-CA프리미어인덱스 1(주식-파생)Class A'와 '삼성인덱스플러스 1(주식-파생)C 1'는 각각 -4.78%, -4.62%의 부진한 성적표를 남겼다. 또 우리자산운용의 '우리프런티어인덱스플러스α 제S-1호(주식-파생)C 1'도 6개월 수익률이 -3.14%로 코스피 200지수 수익률에 못 미쳤다.

K200 인덱스펀드의 월별 성과도 저조했다. 올 들어 지난달 15일까지 월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코스피 200지수의 수익률을 밑돈 경우가 11개월 중 8개월에 달했다. 특히 하반기 수익률이 안 좋았다. 올 6~10월 5개월 연속으로 K200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이 코스피 200지수 수익률을 밑돌았다.

그동안 K200 인덱스펀드는 강세장 또는 약세장이라는 분위기에 크게 휩쓸리지 않고 시장 평균 만큼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까닭에 안정적인 투자 수단으로 평가를 받아 왔다. 펀드매니저의 재량에 따라 적극적으로 종목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주식시장의 대표적인 지수 흐름에 쫓아 대형주 위주로 운용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K200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이 떨어진 주요 원인으로 대형주 부진을 꼽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대형주들의 경우 대외 경기 침체와 수출 부진 등으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K200 인덱스펀드의 포트폴리오 200개 중 약 150개 종목은 대형주, 나머지는 소형주로 구성된다. 대형주 비중이 높는 만큼 요즘처럼 대형주가 힘을 쓰지 못하면 인덱스펀드의 성과도 저조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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