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고3, 자기소개서부터 작성하라

입력 2012-11-20 07:57:59

대입을 1년 앞둔 시점에서 예비 고3 학생들은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지가 막막한 게 현실이다. 가뜩이나 대입 전형이 복잡'다양한 데다 수능시험까지 개편되니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현행 대입 전형에서 수험생을 평가하는 요소는 수능과 학생부, 대학별고사, 기타 스펙. 이를 기준으로 한 입시 전문가들의 조언은 비슷하다. 수능 준비, 학생부 관리에 신경 쓰면서 자신의 특기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스펙을 쌓으라는 것이다. 논술고사 경우 인문계열은 2학년 겨울방학부터 준비하고 자연계열은 수학과 과학 실력을 높이라고 한다. 지극히 당연한 말이지만 모든 전형 요소를 준비하기가 부담스럽고, 우선순위를 정하기도 마땅찮은 게 현실이다.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준비 범위를 정하는 일이다. 가장 먼저 점검할 부분은 지난 2년 동안 자신이 학교 안팎의 생활을 얼마나 충실히 했으며, 자신의 진로에 대해 얼마나 고민하고 노력해 왔느냐다. 수시모집의 많은 전형에서 서류를 평가하는 것은 전공에 대한 열정과 잠재력이 여기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자기소개서는 서류 평가의 기본이다. 흔히 입학사정관전형에서만 필요하다고 여기지만 의외로 많은 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요구한다. 문제는 많은 수험생이 수시 원서 접수가 임박해서야 본격적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한다는 점. 자기소개서에서 요구하는 진로 희망, 전공 선택 동기, 진로와 전공에 맞춘 활동 등을 염두에 두지 않은 채 고3 1학기까지 보낸 뒤 자기소개서를 쓰려니 주어진 분량을 채우기조차 힘든 것이다.

예비 고3은 당장 자기소개서 작성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 막연히 연습 삼아 쓰는 것이 아니라 지원 희망 대학'학과에서 요구하는 양식에 맞춰 실제처럼 써봐야 한다. 각각의 항목들에 쓸 수 있는 내용에는 무엇이 있고, 과연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점검해봐야 한다. 쓸 만한 내용이 없거나 부실하다면 내년 1학기까지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지 계획하고 실천해야 한다. 이를 소홀히 하면 수시모집의 많은 전형은 그림의 떡이다.

서류 전형에 필요한 내용들은 수능이나 대학별고사 성적과 달리 단순한 노력으로 얻을 수 없다. 무턱대고 비교과 스펙을 쌓으려고 노력하는 건 시간 낭비다. 자기소개서를 한 줄 한 줄 써보면서 자신의 장점을 강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김기영 (사)지식플러스 교육연구소 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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