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리더십… '박근혜의 힘' 이제부터"

입력 2012-11-07 10:06:23

새누리 '단일화' 맞짱 카드는

정치권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맞불' 카드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단일화를 한 양자 대결 구도, 하지 않을 경우의 3자 대결 구도를 두고 맞춤형 대응 시나리오를 이미 구축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빅카드'로 단일화 이슈를 한 번에 덮을 것이냐, 박 후보가 차곡차곡 자신의 대권 시간표대로 점수를 얻어갈 것이냐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박근혜의 힘'이 지금부터 나타날 것이란 관측도 무시할 수 없다.

정수장학회 논란 이후 잠잠해진 것으로 보이지만 박 후보는 그간 5'16 군사정변, 10월 유신, 인혁당 사건 등 '과거사' 논란에서 아직 자유롭지만은 않다.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을 한 차례, 정수장학회 입장 표명 등이 있었지만 아직 수면 위에 드러나지 않은 육영재단, 영남학원 등의 문제와 친'인척 문제도 남아 있다. 정치권에서는 박 후보가 이런 주변 문제나 박정희 정부 이후 본인과 연관된 문제에 대해 '선제적 대응'에 나설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야권이 문제 삼기 전에 박 후보 스스로 털고 가면서 과거보다는 미래 청사진을 내놓고 '박근혜가 바꿀 변화상'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지지하지만 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일부 '보수 이탈층', 쉽게 말해 집토끼를 잡아야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 카드를 내민 이재오 의원과 친이명박계, 경제민주화보다는 '경제성장'이 먼저라는 성장 우선론자 등을 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재오계 한 측근은 최근 "박 후보가 문'안 후보보다 앞서는 부분은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인데 좀처럼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박 후보가 국민과 만들어 갈 '대한민국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과, 대통령제에서 기득권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이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장 새누리당은 문'안 단일화에 대해 ▷정책 검증 시간 박탈 ▷단일화 각본에 따른 대국민 사기극 ▷단일화 이후 권력투쟁 내지는 권력 나눠 가지기로 규정해 비판에 나서고 있지만 단일화까지 남은 20일간 박 후보가 경제, 일자리, 민생, 여성 등에 대한 현장'정책 행보를 차근차근 이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간 '원칙과 신뢰'라는 상표를 국민에게 각인시켜 온 만큼 '박근혜가 약속하면 지킨다'는 이미지를 제대로 홍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론'에 이어 기초자치단체장 공천권까지 내놓은 '정치쇄신안'이 나온 만큼 정권 재창출 이후 모든 공약을 철저히 지킬 것임을 확약하는 절차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문'안 후보의 각 분야 '엇박자 정책'을 부각시킬 필요도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외교'안보'통일 등 대외적 사안에 대해서는 선이 분명한 민주당의 입장과 다소 모호한 안 후보의 입장이 엇갈리는 만큼 이를 집중 부각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에 따른 박 후보의 '글로벌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는 분석이다. 2012년 현재 전 세계에서 국가 최고지도자가 여성인 나라는 독일, 인도, 필리핀, 브라질, 아르헨티나, 코스타리카, 핀란드, 스위스,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라이베리아 등 12개국이다. OECD 국가 중에서 여성 대통령을 배출한 나라는 브라질, 칠레, 독일, 스위스, 아일랜드, 아르헨티나, 아이슬란드, 핀란드 등 8개국에 달한다. 여성 리더십이 발휘된 이후의 이들 나라의 변화상과 박 후보의 가능성을 연결해 대국민 설득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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