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다. 대구도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시장의 지표가 양호하다. 올 들어(1~9월) 대구지역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매매시장이 2.5%, 전세시장이 5.05%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서울을 포함한 6대 광역시에서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광주(1.2%), 울산(1.74%)이 1%대 변동률을 보이며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대구에는 못 미쳤다. 부동산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서울(-4.26%), 인천(-2.39%), 부산(-0.69%)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국적인 침체기에서 대구지역 아파트 가격 지표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은 지역 아파트가격의 저평가에서 찾을 수 있다.
지역 아파트시장의 3.3㎡당 평균 가격 수준은 서울을 포함한 광역시 중에서 광주 다음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다. 3.3㎡당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 평균가격은 587만원으로 6대 광역시 평균 665만원보다 80여만원 싸다. 이러한 상황은 6대 광역시 구'군별 가격에서 잘 나타나고 있는데 대구에서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가장 높은 수성구도 최근 조사한 6대 광역시 48개 구'군 중에서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706만원으로 전체 광역시 구'군 중에서 17위에 머물고 있다.
대구지역 아파트시장의 침체가 오기 전인 2005년 9월 수성구는 3.3㎡당 평균가격이 566만원으로 전체 광역시 중에서 4위를 기록했다.
9월 기준으로 지역 아파트시장의 3.3㎡당 평균 전세가격은 423만원으로 6대 광역시 평균 418만원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올 9월 현재 3.3㎡당 평균가격은 부산이 469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고 울산 443만원, 대전 428만원으로 대구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반면 인천은 380만원, 광주 338만원으로 대구보다 낮다.
분양시장도 올해 대구지역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717만원으로 광주(666만원) 다음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다. 반면 인천(987만원), 울산(894만원), 부산(864만원), 대전(742만원)은 대구를 훨씬 웃돈다.
이렇듯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나 전세가격 모두 대도시권에서 광주를 제외하면 가장 저렴하다. 과거에 비하면 상전벽해 수준이다.
대구 부동산에 본격적인 침체가 오기 전인 2005년 기준으로 보면 대구 전세가격은 6대 광역시 중에서 가장 높았고 매매가격과 분양 가격도 인천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불과 7년 전만 하더라도 대구의 아파트 가격 지표는 지방 부동산 시장의 기준 지표가 되기도 했다. 2005년 이후 지역 아파트시장은 극도의 침체기를 맞았고 대구는 8.46%로 한 자릿수 상승률에 머물면서 6대 광역시 중에서 가장 성적이 나빴다.
최근 지역 아파트시장은 다른 대도시에 비해 가격 상승세가 낮게 나타나며 상대적으로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 전국적인 부동산 침체기 속에서도 대구만 유독 집값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가장 큰 원인이며 대구 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장구조를 나타내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최고의 투자는 상승이 유망한 상품보다 저평가된 상품을 발굴하는 것이 아닐까?
이진우 부동산114 대구경북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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