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콘서트 친구' 참가기
교육 정책이 화두가 될 때마다 입시 위주의 정책을 비판하고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하지만 수없이 많은 정책들이 시도되었다가 어느 결에 사라지곤 하여 임기응변이라는 비판도 많았다.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 학생들의 문화가 꽃피는 도시는 교육을 담당하는 모든 분들의 희망사항이다. 이를 위해 각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인성을 함양하고 보다 행복한 학교 생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학생의 인성은 학생 자신만의 몫이 아니라 학생과 교사, 학부모, 교육청이 함께 서로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주고받을 수 있을 때 부쩍 자라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대구 지역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 교육청이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살아있는 인성교육의 장이 열린 점이 반가운 것이다. 바로 '토크 콘서트 친구'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달 27일 시교육청 대강당에서 학생 주도의 문화 행사인 '토크 콘서트 친구'를 열었다. 극심한 학교폭력으로 청소년 문화에 대한 성찰이 요구되는 가운데 학생들은 토크 콘서트 행사를 통해 친구의 의미를, 교사와 학부모는 살아있는 인성교육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였다.
토크 콘서트는 친구를 주제로 하여 다양한 형식으로 공연하는 예술문화 콘서트로 대부분의 행사가 학생 주도로 진행되었다. 경북고등학교 학생 팀인 '고린도의 날'은 팀원들의 장기를 살려 뮤지컬 형식의 연극을 공연한다. 연극의 주제는 '왕따'이며, 왕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지 않고 친구들의 장점을 찾아 이해하고 격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팀의 멘토인 송재현(2학년) 군은 "처음엔 모두가 경험이 부족해 책 읽듯 딱딱한 연기를 펼쳤지만 수많은 연습을 통해 이제는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팀원 최종우(2학년) 군은 "이번 활동을 하면서 올바른 청소년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친구들에 대한 이해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공연을 통해 보여주려 하는 것도 친구들의 다양한 모습을 존중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군은 또 "이러한 경험을 통해 학교폭력과 같은 부정적 측면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사태를 좌시하는 것이 아니라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팀원들의 공통된 의견은 "토크 콘서트와 같이 소통과 공감을 위한 활동이 그저 보여주기에 그치지 않고 교육적 현실에 맞게 개량되어 적용된다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했다.
토크 콘서트는 현재의 삭막한 입시 위주 교육에 대한 고찰이며 우리가 나아갈 밝은 학교의 미래다. 사회적인 공감대를 만들어낼 수 있는 토크 콘서트처럼 협동적이고 창의적인 활동을 통해 친구를 경쟁자가 아닌, 그야말로 친구로 바라보고 좀 더 많은 이해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면 학교폭력은 사라지고 진정한 인성교육이 실현될 것이다.
글'경북고 2학년 이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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