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은 '안전' 저소득층은 '한방'

입력 2012-10-29 11:18:24

고소득층 채권, 저소득층 주식 선호 금융위기 영향 투자상품 형태 양극화

고소득층은 채권, 저소득층은 주식 산다

금융위기와 부동산 침체로 중산층 비중이 줄면서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투자 형태에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고소득층은 채권으로, 저소득층은 시장에 민감한 주식 투자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은 급등락이 심한 테마주 등 위험성이 높은 종목을 많이 거래하고 있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정하는 중위소득 50~150%에 속하는 사람들을 중산층이라고 볼 때 1990년 70% 초반에 머물던 중산층 비중이 작년에는 64%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고소득층은 절세상품과 안정적인 수익 확충에 목적을 두고 저소득층은 수수료가 저렴한 인터넷 중심의 서비스를 선호해 투자 성향도 양분화되는 것이다.

최근 한국의 가계부채는 9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가계신용 잔액은 922조원에 달한다.

올해 현대경제연구원의 설문조사에서는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인식하는 비율이 46.4%에 그쳤다.

빈곤층과 상류층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는 것. 빈곤층은 1990년에 7.8% 수준이었으나 작년에는 15%까지 증가했고 상류층은 같은 기간 18.5%에서 21.2%로늘어났다.

이에 따라 투자 형태에도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최근 고소득층의 자금을 끌어들인 것은 물가연동채권이다.물가연동채권은 2015년 이전까지 표면금리에만 세금이 부과된다. 절세 자체만으로 수익률이 1~2% 오르는 효과가 있고 앞으로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과 매매차익까지 노릴 수 있다.

반면 저소득층은 여전히 주식과 펀드 투자를 많이 하는데 최근 대형주 주가가 많이 떨어져서 게임주와 테마주 쪽으로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고소득층은 절세형 상품을 많이 찾는데 대표적으로 물가연동채권과 브라질 국채도 비과세 상품이라 문의가 많다. 저소득층은 여전히 주식과 펀드를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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