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경→대구 '천년의 귀향'

입력 2012-10-29 07:27:09

고려 초조대장경 첫 이운행사 다음달 17일 개최

# 팔관회 시기에 시민에 공개

# 종각~국채보상로 퍼레이드

# 복원본 팔공산 부인사 봉안

'천년의 귀향, 고려 초조대장경 이운행사'.

고려대장경 연구소와 한'일 공동 초조대장경 복원간행위원회는 대구시와 함께 세계문화유산의 보고인 고려 초조대장경 이운 행사를 다음 달 17일 개최한다. 이 행사는 1천 년 전 고려의 수도 개경에서 대구 팔공산 부인사로 초조대장경이 이운된 이래로 대구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

초조대장경 이운 퍼레이드는 고려시대 이운 이후 역사상 처음으로 팔관회(음력 10월 상달)가 열렸던 시기를 기해 대구시내에서 시민과 직접 만나게 된다.

해인사 팔만대장경 이운행사와 비견될 이 초조대장경 이운 퍼레이드 구간은 대구국채보상운동공원(집결'출발지)-종각네거리-공평네거리-국채보상로-동성로-대구백화점 앞 광장으로 이어진다.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는 이운행사와 관련된 기념행사가 펼쳐진다. 더불어 경판 이미지도 재현된다. 286명의 참가자가 1장 경판의 글자 수 308자 중 빈 칸을 제외한 286장을 바닥에 놓인 번호판 위에서 가로, 세로 형태의 줄로 맞추어 이미지를 재현하게 된다.

이운 퍼레이드단은 경축 분위기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임무를 띤다. 취타대는 어가 등 이운행렬 앞을 이끄는 일종의 악대 역할을 하고, 비로자나불'약사불'아미타불'보성불'부동존불 등이 동서남북 방향에 위치하게 된다. 초조대장경 이미지는 스님들이 양쪽에서 손수들고 행진을 하게 된다. 한복을 입은 5명은 등짐을 지고 고려대장경 5장을 이운하는 모습을 재현한다. 시민풍물단 20명은 이운 행렬의 분위기를 한껏 띄운다.

이와 함께 식후 체험행사로는 초조대장경 복간본 공개 시연 및 기념촬영이 이어진다. 또 시민들이 직접 목판본, 민화본 등 탁본 체험도 할 수 있다. 남녀노소, 종교에 관계없이 누구나 무료로 이 행사에 참가할 수 있으며, 초조대장경 글자가 새겨진 대형 부채 1점도 제공한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이지범 사무처장은 "팔만대장경의 정확한 명칭은 고려 재조대장경이며, 부인사에 있다 소실된 초조대장경이 그보다 앞선 대장경"이라며 "대구에서 초조대장경 이운 행사가 1천 년이 지난 시점에서 열리는 것은 역사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초조대장경은 1천 년 전 고려의 수도 개경에서 대구 팔공산 부인사로 이운된 목판본이 1232년 몽골의 침략으로 소실됐다. 이후 국내와 일본 등지에서 각종 자료가 발굴되고 이를 토대로 다시 복원 중(2015년까지)에 있다. 이 초조대장경은 원래 초조대장경이 보관돼 있던 부인사에 봉안하게 됨으로써 대구로 귀향하는 셈이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