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연료단지 이전 '새 희망'…경주·상주 연탄업체 "대구지역에 연탄 공급"

입력 2012-10-27 08:42:57

대구시가 연탄 공급선을 다각화하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안심연료단지 이전이 전환점을 찾고 있다. 대구 동구 안심연료단지 전경. 매일신문 자료사진
대구시가 연탄 공급선을 다각화하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안심연료단지 이전이 전환점을 찾고 있다. 대구 동구 안심연료단지 전경. 매일신문 자료사진

대구시가 연탄 공급선을 다각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대구 동구 안심연료단지 이전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안심연료단지 이전이 전환점을 찾은 것은 연료단지 이전을 요구하며 주민들이 환경부에 건강영향조사 청원서를 제출했다는 본지 보도(9월 18일자 1, 3면) 직후부터다. 보도 이후 경북 경주와 상주에 있는 연탄 생산업체에서 대구시내에 연탄 대리점을 개설하겠다는 의사를 대구시에 밝혀왔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대리점 부지 마련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도 안심연료단지 주변 주민 갈등이 심화돼 연탄 공급이 중단될 경우에 대비해 이들 업체들이 제안한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수차례 안심연료단지 입점 업체들과 이전을 논의했지만 발전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은 때문이다. 다만 대리점 부지 마련 등 행정 편의를 제공할 경우 특혜 시비가 불거질 개연성이 높아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지채 대구시 신기술산업국 녹색에너지과장은 "대구시가 외지업체에 특별 지원을 해줄 수는 없다. 다만 안심연료단지가 가동 중단될 경우를 생각해 대처 방안 중 하나로 외지업체의 대리점 진출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은희진 안심지역 비산먼지 대책위원회 위원장은 "40년 이상 지역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힌 안심연료단지가 대구시내에 공급하는 연탄이 연간 10만 장도 안 된다. 그런데도 대구 도심에서 생산을 고집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며 "밀양, 김천, 의성 등 연탄 생산업체들이 공급하는 연탄으로도 충분히 대구시내에 물량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심연료단지 이전을 주장하는 이들의 근거는 2010년 대구경북연구원이 내놓은 에너지산업단지 용역 결과다. 안심연료단지가 생산한 연탄의 40%가 대구 시외로 나갈 정도로 수요가 많지 않고 대구 인근 연탄공장이 현재 40%인 가동률을 70%로 올리면 대구시내 전체 공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매년 5%씩 연탄 이용률이 줄면서 지난해 기준 연간 8만 장 정도가 소비됐다는 분석이다.

대구시의회도 안심연료단지 이전을 위해 대구시를 압박하고 있다. 도재준 대구시의원은 "대구 동구 반야월 지역이 대구의 부도심으로 지정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안심연료단지 이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난관에 부딪혔다"며 "향후 혁신도시 등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대구시 발전을 위해서도 연탄 공급 다양화는 안심연료단지 이전을 앞당기기 위한 방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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