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엔 어떤 나무·야생화가 살까

입력 2012-10-26 07:08:40

'으뜸산 돌아보기' 행사

'으뜸산 둘러보기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숲에서 숲 해설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대구시 앞산공원관리사무소는 이달 13일 토요일 앞산공원에서 '으뜸 산 돌아보기' 행사를 열었다. 대구를 대표하는 앞산이 갖고 있는 소중한 자연자원과 유'무형자산 및 전통 문화유산 등의 발자취를 보고 듣고 탐방하는 체험행사다.

이번 행사는 산림에 관심이 많은 각계각층의 시민과 학생 등을 대상으로 100명을 선착순 신청 받아 앞산에서 자라는 나무와 야생화에 대해 해설하는 시간도 가졌다. 6명의 숲 해설가를 중심으로 조를 편성해 산림수종과 야생화를 일일이 지목해 가면서 생육생태를 곁들여 설명했다.

김영창 앞산공원관리소장은 "등산이라고 하면 대부분 사람이 등산로를 오르내리는 것으로, 이로 인해 강우 때 마다 적잖은 토양이 유실되었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해 산을 오르지 않고도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곳이 바로 '앞산자락 길'입니다"라며, 체험구간으로 앞산공원 자락 길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3년째 숲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은숙(60) 씨는 "앞산에는 목본류와 초본류 160여 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도심에 위치한 숲으로 자랑할 만한 나무가 다양하게 자라고 있다"고 전제한 후 "특히 희귀수종인 가침박달나무가 최고봉을 중심으로 능선부에 집중 서식하고 있으며, 안지랑골 안일사계곡부에는 귀룽나무 다섯 그루가 한데 모여 자라며 겨울 해동 이전에 파란 잎을 내밀어 제일 일찍 봄을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오후에는 매자골 소나무 숲에서 강의도 실시했다. 앞산의 지리적 특성과 역사성을 띤 문화유적을 비롯해 교육적 가치가 있는 유적과 유산 등에 대해서는 앞산공원관리사무소장으로 재직하다가 퇴직한 권영시(61) 씨가 맡아 설명했다.

그는 "앞산공원 큰골에는 건열'연흔화석, 공룡발자국, 주상절리와 판상절리가 있고, 정상부엔 산성과 용두토성, 안일사'은적사'법장사 등 전통사찰이 있으며, 법장사 경내에는 통일신라후기의 석탑이 있다. 그 밖에 왕굴을 비롯한 왕건에 얽힌 이야기가 있고, 전적 문화재와 유물, 낙동강 승전기념관, 충혼탑이 있다. 이 모든 것의 역사적 가치는 물론 학습 효과가 큰 곳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 어머니와 함께 참여한 박동미(대명초교 5년) 어린이는 "오늘 엄마와 함께 와 산길도 걸어보고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들려주는 여러 가지 말씀은 공부에 많은 보탬이 되었어요. 그리고 우리 같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손을 잡고 소나무 고목이 우거진 숲속에서 함께 노래 부른 일은 오래 기억될 거예요. 학교에 가면 친구들에게 앞산을 자랑해야겠습니다"며 환한 웃음으로 답했다.

글'사진 권영시 시민기자 kwonysi@hanmail.net

멘토: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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