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주문 한 그릇 천원, 그거 다 안 먹는데… '감량' 나선 공깃밥

입력 2012-10-06 07:02:32

사실 우리가 집 밖에서 가장 쉽게 접하는 밥은 식당에서 내놓는 '공깃밥'이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살펴본 밥의 변천사와 달리 공깃밥의 모습은 초지일관이다. 은색 스테인리스 용기에 담긴 흰 쌀밥이다. 또 추가주문 가격 '1천원'도 거의 십 수 년째 제자리다. 다른 음식은 물가 상승과 함께 가격이 올랐는데 공깃밥은 왜?

식재료업계 조사에 따르면 공깃밥 원가는 200~300원선이다. 다른 식재료와 달리 쌀값은 급등락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추가 비용으로 1천원만 받아도 충분히 남는 장사라는 얘기다. 대신 전에 비해 공깃밥 양이 줄었다는 얘기는 나온다. 직장인 곽모(29'여) 씨는 "뚜껑을 열어보면 공깃밥이 절반도 채 담겨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런데 곽 씨는 "여성들은 꽉 채운 공깃밥은 남기기 일쑤다. 공깃밥 양을 알맞게 줄였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깃밥을 반공기 그릇에 담아주고, 추가 비용도 500원만 받는 움직임이 일부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경기도 김포시는 지난해 2월부터 음식쓰레기 절감을 취지로 '밥 반공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는 일반 밥공기보다 45g 감량된 160g짜리 '경기도형 반공기' 1만1천300개를 제작해 식당가에 보급했다.

황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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