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대구 유치 재도전, 이번엔…

입력 2012-10-03 10:02:25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28개국 참여 세계인 게임 축제

우리나라의 대표 게임축제인
우리나라의 대표 게임축제인 '지스타'(G Star)가 내년 개최지가 공모될 예정인 가운데 부산과의 경쟁에서 두 차례 고배를 마신 대구가 이번에는 유치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스타 행사 모습.

우리나라의 대표 게임축제이자 세계 3대 게임 전시회로 자리 잡은 '지스타'(G Star)의 내년 대구 유치가 가능할까.

올해부터 지스타 주최를 맡은 한국게임산업협회가 2013년, 2014년 지스타 개최지 선정을 공모키로 하면서 대구가 도전장을 내민다.

대구는 다른 도시보다 게임업체가 상대적으로 많고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게임콘텐츠 행사인 '이펀'(e-fun)을 열면서 게임산업 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 유치는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지스타는 올해까지 부산에서 내리 4년 연속 열리고 있다.

◆지스타는 어떤 행사?

지스타는 세계 3대 게임 전시회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게임 축제다. 특히 온라인게임 강국인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게임축제로 자리 잡았다. 지스타는 2005년부터 4년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고 2009년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해 행사에서는 28개국 384개 기업이 참가했고 참관객은 4일 동안 28만9천여 명에 이르렀다. 비즈니스 계약도 활발해 상담 건수 6천847건, 계약 금액만 1억달러에 달했다. 올해 행사도 11월 8일부터 4일 동안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며 넥슨, 한국닌텐도 등 대형 게임업체들이 참여한다.

경제적 파급 효과도 상당하다. 부산발전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 지스타의 생산유발액은 607억8천만원이고, 부가가치유발액 294억4천만원, 소득유발액 113억1천만원, 취업유발 인원 1천371명 등이었다. 또 관광객 유치 효과도 크다.

◆게임도시 대구의 도전

대구는 한강 이남에서 게임산업이 가장 활발한 도시로 꼽힌다. DIP(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역의 게임업체 42곳의 작년 매출액은 400억원이며 전문인력은 600여 명이다. 이뿐만 아니라 국내 첫 게임전시회인 이펀도 올해까지 12년째 열려 게임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문화체육관광부도 2005년 대구에 문화산업클러스터를 지정할 때 게임과 모바일 분야를 특화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대구경북연구원 오동욱 박사는 지스타의 대구 개최 이유로 ▷지방 최대의 게임 시장 보유 ▷대구시의 특화된 게임산업 육성 정책 ▷게임 중심의 문화산업 클러스터 및 경제자유구역 조성 등을 들었다. 또 게임 개발 역량이 우수한 업체가 많고, 업체들이 융합콘텐츠 기반이 강한 것도 강점이다.

하지만 대구는 부산과의 두 차례 공모 경쟁에서 탈락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스타를 일산 킨텍스에서 열다 2009년부터 2년마다 공모를 통해 개최지를 결정하기로 했고 두 차례 공모에서 모두 부산이 선정된 바 있다. 내년 개최지 공모를 할 경우 또다시 부산과 대구가 맞붙을 공산이 크다.

◆그러나 고민도 많다

지스타 대구 유치가 현재로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부산이 2009년부터 4년간 내리 지스타를 열고 있기 때문에 개최지 변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지만 주최 측인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지스타를 대구에서 치를 경우 규모 축소를 우려하고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행사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4만6천여 ㎡)에 비해 대구 엑스코는 규모가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데다 부산만큼 관광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 또한 유치 도전을 놓고 조심스럽다. 부산과의 경쟁에서 두 차례 고배를 마신데다 외형적인 화려함에 비해 실속은 떨어지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지스타가 게임 마케팅기업들의 장이라 지역에 있는 게임 개발업체들에는 큰 효과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지역 게임 개발업체들은 대회 장소에 관계없이 상담회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공모를 하다 보니 행사 개최를 위해 엄청난 투자금을 걸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실제로 2010년 대구와 부산이 지스타 유치를 두고 경쟁을 펼칠 때 부산은 14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대구시 문화산업과 관계자는 "차라리 대회 투자금으로 지역의 게임업체들을 지원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많다"며 "유치를 위한 준비는 계속하고 있지만 솔직히 결과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이 현재의 분위기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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