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7건 고장 일으켜…국내 원전 중 손실액 최고
최근 10년간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가동 중단으로 발생한 경제적 손실이 3천63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울진 1호기에서 가장 많은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태원 의원(새누리당'경기 고양덕양을)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11년까지 국내 원전의 고장으로 인한 가동 중단은 86건으로 총 424일 정지됐다.
연도별 손실액은 2002년 1천178억원, 2004년 291억원, 2006년 249억원, 2008년 70억원, 2010년 16억원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가 지난해 195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올해는 8월말까지 15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고리1호기의 경우 올해 824억원의 손실이 발생했지만 고장이 아닌 정밀 안전점검으로 인한 정지여서 제외됐다.
발전소별로는 울진 1호기가 7건에 1천118억원으로 가장 많은 손실이 발생했다. 이어 영광 1호기 4건 439억원, 울진 2호기 4건 438억원, 고리 2호기 7건 208억원, 울진 3호기 8건 196억원 순이었다. 고장 원인으로는 자연 열화가 24건(28%)으로 가장 많았으며 기기 오작동 18건(21%), 정비불량 14건(16%), 제작 불량 13건(15%), 인적 오류 11건(13%), 설계 오류'시공 불량 각 3건(3.5%)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자연 열화를 제외하고 나머지 62건(72%)이 인적 원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 의원은 "원전 고장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비용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좀 더 기술적으로 보완하고 원전의 인력 운용에 실수가 없도록 해야 한다"며 "한수원은 안전성 확보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일 원전 신고리 1호기와 영광 5호기가 2시간 35분 간격으로 고장을 일으켜 발전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발전용량 100만㎾급인 원전 2기가 이날 고장으로 인해 발전이 정지되면서 올해 들어 원전 가동 중단 횟수는 벌써 7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총 7건의 고장이 발생했는데 올해는 연말까지 석달 가까이 남은 시점에서 작년 한해와 같은 횟수의 고장이 발생한 것이다.
전력 당국 관계자는 "올해 고장 추이를 감안하면 원전 가동 중단 횟수가 작년 수준을 넘어설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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