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육대회] 1975년 개회식 입장권 330원에 예매

입력 2012-10-03 09:36:37

(2) 대구에서 다섯 번째 체전

1992년 대구에서 열린 제73회 전국체전 개회식 식후공연에서 20~60대 여성 1천여 명이 에어로빅
1992년 대구에서 열린 제73회 전국체전 개회식 식후공연에서 20~60대 여성 1천여 명이 에어로빅 '진선미'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매일신문 자료사진
1984년 제65회 대구 전국체전 개회식에서 대구 선수단이 입장하는 모습.
1984년 제65회 대구 전국체전 개회식에서 대구 선수단이 입장하는 모습.
1975년 제56회 대구 전국체전 당시 대구시민운동장 전경.
1975년 제56회 대구 전국체전 당시 대구시민운동장 전경.

(2) 대구에서 다섯 번째 체전

전국체육대회는 일제강점기인 1920년 7월 13일 조선체육회가 창설되면서 첫 행사로 배재고보 운동장에서 열린 제1회 야구대회를 시발점으로 삼고 있다. 종합체육대회 형태로 열린 것은 1925년부터다. 해방 후 1945년 12월에는 해방을 경축하는 제26회 대회가 열려 한국체육사의 새 장을 열었고, 1948년 8월 15일에는 현재와 같은 향토의 명예를 건 시'도 대항전으로 제29회 대회가 열렸다. 전국체육대회란 명칭도 이 대회부터 사용됐다.

대구에서 체전이 열린 것은 1962년의 제43회, 1975년의 제56회, 1984년의 제65회, 1992년의 제73회 등 4차례다. 이번 체전은 대구에서 열리는 5번째 대회로 제93회가 된다.

대구에서 처음 열린 제43회 대회(1962년 10월 24~29일)에는 9천768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경기는 25개 종목으로 나눠 펼쳐졌고, 개최지 경상북도는 서울시와 전라남도에 이어 종합 3위를 차지했다.

1975년 10월 7~12일에는 1만1천906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대구에서 제56회 대회가 열렸다. 체전 사상 두 번째 대회를 주관한 경북은 1천171명을 출전시켜 서울에 이어 종합 2위에 올랐다. 당시 체전은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개회식 입장권(총 1만7천 장)은 모두 예매로 330원에 팔렸고, 모의개회식 입장권(2만2천600장)도 220원(일반인)에 판매됐다. 시민들은 입장권 구입을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1984년 10월 11일부터 16일까지 6일간 열린 제65회 대회는 대구시가 직할시 승격으로 경상북도와 분리된 후 처음으로 치른 체전이었다. 이 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1만8천409명의 선수단이 참가했으며 개최지 대구는 6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는 1984년 LA올림픽(7월 28일~8월 12일) 후 열려 주목받았다. LA올림픽 유도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건 대구 계성고 출신의 유도 스타 안병근과 김재엽은 개회식 때 성화 봉송 최종주자와 선수대표 선서자로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는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에 대비해 경기운영의 전산화 및 국제경기 방식을 채택하고, 대규모로 관중 카드섹션을 실시했다.

제73회 대구 체전(10월 10~16일)도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7월 25일~8월 9일)에 이어 열리면서 바르셀로나의 영광을 재현한 대회로 주목받았다. 역대 최대인 2만2천210명(선수 1만6천649명, 임원 5천561명)이 참가한 가운데 35개 종목의 경기가 열렸다. 개회식 식후 행사로 열린 여성 에어로빅 '진선미' 프로그램은 20~60대 여성 1천66명(대부분 주부)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 열리는 제93회 체전은 애초 인천시가 유치한 대회였다. 대구시는 인천에 이어 2013년 체전을 유치했으나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지인 인천시의 요청에 따라 순서를 바꿨다. 인천시는 아시안게임 프레 대회로 2013년 체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시는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국제대회를 치른 대구스타디움에서 처음으로 체전을 연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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