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즌에도 즐기게 팬 서비스 확대해야"…구강본 야구협회 자문교수

입력 2012-10-03 09:56:34

"프로야구 경기장은 단순히 야구장을 넘어 거대한 문화공장이 됐습니다. 관중 700만 시대를 지속시키고 더 나아가려면 팬들이 바라는 다양한 욕구를 채워줄 그릇과 야구의 인기를 지속적으로 끌고 갈 기반 확충이 시급합니다."

경산시야구협회장과 부산시 야구명예의 전당 유치 자문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대구한의대 실버스포츠산업학과 구강본 교수(사진)는 프로야구가 최다관중 유치의 만족감에 빠져 정체한다면 또다시 관중 감소의 침체기에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중은 급증했지만 야구장 구석을 들여다보면 아직 한참 멀었다는 느낌을 갖는다"는 구 교수는 "지금처럼 화장실을 이용하는 데 한참을 줄 서 기다려야 하고, 변변한 매점을 갖추지 못해 기껏 치킨과 떡볶이에만 만족해야 한다면 야구 소비자는 또 다른 문화 트렌드를 찾아 떠날 것이다"고 말했다.

야구장 시설은 물론 야구박물관, 용품 매장, 야구체험관, 야구교실, 야구 카페 등 다양한 기반 구축을 통해 비시즌에도 팬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을 확보한다면 야구의 인기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프로야구의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경기장, 즉 시설에 대한 투자와 함께 10구단 창단을 시급히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9구단 체제는 경기 수(576경기)는 늘어나지만 팀당 경기 수(128경기)가 줄어들고 매 3연전 기간 한 팀은 쉬어야 하는 파행 운영이 불가피합니다.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서는 기존 구단의 진취적인 생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700만 관중시대를 열어 준 팬들에게 돌려줘야 할 것으로 각 구단의 사회적 공헌을 언급했다. 구단의 수익과 선수의 연봉 등은 팬들의 마음과 행동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경기 없는 요일이나 비시즌을 이용해 지역사회와 팬들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것.

"팬 사인회, 사회봉사활동 등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만들어 각 구단이 사회적 책무를 다 해야 합니다."

인기의 정점은 한순간이지만 침체기는 길다는 구 교수는 "대중문화의 꽃으로 성장한 프로야구가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과 재정적인 투자를 통해 그동안 받은 사랑을 소비자에게 되돌려 주려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꿈의 1천만 시대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한국야구위원회는 승부 조작, 경기 부정, 약물 복용 등과 같은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구단은 스스로 예방책을 내놓고 실천방향을 제시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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