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통장' 청약종합저축 가입이 가장 유리

입력 2012-10-02 07:12:20

부동산 침체기 청약통장 활용법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청약종합저축은 인기를 끌고 있다. 시중은행 적금 상품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청약종합저축은 인기를 끌고 있다. 시중은행 적금 상품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때 청약통장은 서민들이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이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 아파트가 넘쳐 나면서 청약통장은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최근 청약통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청약통장은 청약종합저축이다. 청약뿐 아니라 재테크 기능까지 두루 갖추고 있어 신규 가입자가 줄을 잇고 있다. 청약종합저축이 청약통장의 맹주로 부상하면서 기존의 청약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은 계륵 같은 존재로 전락했다. 해지를 하려니 아깝고 놔두자니 사용할 일이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부동산 침체기, 청약통장 활용법을 정리했다.

◆청약종합저축

요즘 청약통장하면 청약종합저축을 의미할 정도로 청약통장에 가입하는 사람은 대부분 청약종합저축을 선택한다. 5개 은행(기업'우리'농협'하나'신한)에서만 판매되는 청약종합저축이 인기 많은 이유는 다양한 쓰임새 때문이다. 2009년 출시된 청약종합저축은 청약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의 기능을 하나로 합친 것이다. 공공주택이든 민영주택이든 크기에 관계없이 모두 청약을 할 수 있어 이른바 '만능통장'으로 불린다.

또 금리도 높아 저금리시대, 재테크 수단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현재 청약종합저축 금리는 가입기간에 따라 1년 미만일 때 연 2.5%, 1년 이상 2년 미만은 연 3.5%, 2년 이상이면 연 4.5%가 적용되고 있다. 가입 후 2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 시중은행의 적금 상품(연 3.7~3.9%)를 웃도는 금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셈이다. 게다가 미성년자도 가입할 수 있어 4인 가족 기준(1인 한도 1천500만원)으로 최대 6천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청약통장이 없는 사람의 경우 우선순위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황선청 NH농협은행 대구영업본부 금융마케팅 팀장은 "고객들이 찾아와 금리 높은 상품을 찾으면 요즘에는 청약종합저축을 권한다. 현재 시중은행 금융상품 중 청약종합저축만큼 혜택을 많이 주는 것은 없다. 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한 고객도 가능한 가입 금액을 늘리는 것이 재테크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청약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

직장인 김선경(36'여) 씨는 청약예금 해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미분양 주택이 넘쳐나고 집값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청약예금을 유지할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김 씨는 "청약예금을 해지한 뒤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것이 나을지, 아니면 청약 자격을 유지하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청약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해지를 하고 청약종합저축으로 갈아타는 것을 두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섣부른 해지는 금물이며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선 가입한 지 2년이 되지 않아 청약 1순위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우에는 청약종합저축으로 갈아타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기존 통장을 해지한 뒤 청약종합저축으로 갈아타면 기존 통장의 혜택은 사라진다. 하지만 청약종합저축의 경우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입 후 6개월만 지나면 1순위 요건을 갖추기 때문에 주택 청약에는 큰 문제가 없다. 단 해지를 할 경우에는 해지에 따른 이자 손해는 감수해야 한다. 청약부금과 청약예금의 경우 2년 이상 유지 하면 연 3.4~3.5%의 금리를 적용받지만 가입 후 3개월 이상~2년 미만이면 1%의 금리밖에 인정을 받지 못한다.

가입 기간이 2년이 지나 1순위 요건을 갖춘 사람은 상황에 따라 해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지금은 분양시장이 침체됐지만 향후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 청약통장이 요긴하게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용면적 85㎡ 이하 국민주택은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청약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국민주택 청약 계획이 있으면 청약저축이나 청약부금을 유지한 채 청약 가점을 높이는 것이 유리하다.

실제로 지난달 말 청약을 한 대구 달서구 유천동의 월배 아이파크의 경우 전 평형 1'2순위 내에서 마감됐다. 분양 불모지로 여겨졌던 대구에서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이유는 아파트의 96%를 59~84㎡ 소형으로 구성했기 때문이다. 이동섭 NH농협은행 대구영업본부 금융마케팅 차장은 "청약저축과 청약부금은 85㎡ 이하 국민주택에만 청약할 수 있는 통장이다. 기존에는 건설사들이 중대형에 관심을 기울였기 때문에 통장의 활용도가 적었다. 그러나 최근 주택 트렌드가 소형 위주로 바뀌면서 청약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예외는 있다. 청약저축과 청약부금의 경우 거주지 제한이 있기 때문에 만일 거주지를 옮겨야 하는 경우라면 청약저축으로 갈아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민영주택 대형 평형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 가입자는 미분양 물량이 중대형 아파트에 몰려 있어 당분간 청약예금을 사용할 가능성이 낮다. 이런 경우에도 청약종합저축으로 갈아타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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