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대하'꽃게…풍성한 산해진미 군침 도네
전국에 산해진미가 쏟아지는 맛의 계절이 시작됐다. 요즘은 맘만 먹으면 자신이 원하는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세상이다. 제철에 나는 음식보다 건강에 더 좋은 게 있으랴! 천하일미의 음식이라도 제철에 나는 것이라야 최고의 진미다. 전어'대하'송이'꽃게를 비롯해 가을 진미의 향연은 계속된다.
◆그윽한 향, 송이
'가을 별미'는 자연산 대하와 가을 전어, 꽃게, 낙지 등 손으로 꼽을 수 없을 만큼 많다. 이 중 자연산인 송이는 가을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 중 별미다. 송이버섯은 예로부터 맛과 향이 뛰어나 버섯의 귀족으로 불린다. '동의보감'에서도 '향기롭고 산중 고송의 송기를 빌려서 난 것이라 나무에서 나는 버섯 가운데 으뜸'이라고 했다. 송이는 추석을 전후한 20여 일 동안이 제철이다. 송이는 성격이 까다롭다. 반드시 적송 아래서 자란다. 다행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풍작이라 다행이다. 경북지역에서는 봉화'울진'문경'상주가 주요 산지다. 송이는 날로 먹어도 좋고, 구이'전'전골'찜 등으로 요리해 먹어도 제맛을 느낄 수 있다. 송이의 그윽한 향은 가을 식탁을 풍요롭게 한다.
◆대하 풍어
대하의 독특한 맛을 즐기는 마니아들이 많다. 대하는 대표적인 가을 별미 중 하나다. 5년 만에 자연산 대하가 대풍이라는 희소식이 속속 전해온다. 서해 태안 앞바다에는 대하잡이가 한창이다. 서해에서 대하가 가장 많이 잡히는 곳은 안면도 백사장항 앞바다다. 모처럼 맞은 대하 풍어소식에 어판장마다 가을 별미 자연산 대하를 맛보려는 손님들이 몰려든다. 지난해보다 어획량이 3배가량 늘면서 가격도 많이 내렸다. 가을 명물 대하잡이는 11월까지 이어진다. 대하는 회로도 구이로도 즐길 수 있다.
◆가을엔 꽃게
꽃게도 먹는 철이 있다. 가을에는 꽃게를 먹는 철이다. 이맘 때부터 꽃게의 살이 가득 차는 시기다. 봄에는 암꽃게를 먹는다. 꽃게는 해열, 숙취 해소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가슴이 답답하고 열감을 느낄 때 찬 성질인 게를 먹으면 잘 풀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산후조리 중인 여성이 꽃게를 먹으면 어혈 때문에 아픈 배가 좋아질 수 있다고 한다.
꽃게의 암수는 배를 보면 구분할 수 있다. 꽃게를 뒤집으면 하얗고 단단한 꼭지 같은 껍질이 복부를 덮고 있다. 껍질 모양이 가늘고 뾰족한 것이 숫게다. 요즘 서해항에 가면 꽃게찜이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길손을 유혹한다.
◆전어, 구워 먹을까 회로 먹을까?
전어는 한때 너무 흔해 남 주기 미안한 고기로 분류될 만큼 천대받은 적이 있었다. 그러다가 부산'경남지역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몸값이 오르기 시작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몇 년 전 충남 서천군 홍원항에서 '전어 축제'를 벌이면서 전어는 전국으로 유명해졌다.
봄에 산란한 전어는 여름을 지나면서 토실토실 살을 찌워 가을에 절정을 이룬다. 이 때문에 씹을 때 고소하고 감칠맛이 감도는 것이 특징이다. 뼈째 썰어낸 전어 회는 씹는 맛이 일품이다. 갖은 양념과 함께한 무침회도 별미다. 무엇보다도 숯불이나 연탄불에 구워먹는 전어구이는 별미 중 별미다. 몸통에 비스듬히 칼집을 내고 굵은 소금을 솔솔 뿌린 뒤 석쇠에 얹어 통째로 굽는다. 노릇하게 구워지면 뼈를 발라내지 않고 맨손으로 잡고 머리부터 꼬리까지 통째로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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