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물부족 사태 현실화…각국 물 아껴쓰기 정책 필요"

입력 2012-09-15 08:00:00

'낙동강 국제 물주간' 참석 스페인 빌바오시 아레소 부시장

# 바닷물 담수화 처리 비용 과다

# 사용 물 재활용이 더욱 경제적

# 수도요금 누진제 적용 바람직

13일 스페인 북부 바스코지역의 중심도시 빌바오시의 이븐 아레소 부시장을 만나러 안동으로 가는 길에 마음이 들떴다.

기자가 올 5월 본지에 인기리에 연재 중인 '공존의 강, 희망의 강'의 성공적인 해외 수변도시 취재차 현지를 방문했을 때 정해진 인터뷰 시간을 훨씬 넘겨 가면서 빌바오의 상황을 설명해 준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가 국토해양부, 경북도, 안동시, 상주시가 주최하고 대구경북물포럼(DGWF), 매일신문사가 공동 주관하는 '2012 낙동강 국제 물주간'의 국제 수변도시 시장회의에 스페인 대표로 참석한다는 얘기를 듣고 취재를 자청했다.

반갑게 기자와 재회한 그는 전날 중국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하고 이날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다시 안동으로 오는 강행군을 한 탓에 몹시 피곤해 보였지만 이번 행사와 2015년 대구경북에서 열리는 물포럼이 성공하길 기대한다고 웃으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전 세계가 에너지에 대해서는 고갈을 걱정하면서도 수자원에 대해선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만큼 물의 소중함을 낮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 그는 "물에 대한 관심은 물 부족 국가나 가뭄 때만 하지 나머지 국가들과 평상시에는 관심사 밖"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과거에는 사용한 물을 함부로 하천이나 강, 바다에 버렸지만 지금은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므로 하수·오수·폐수의 정화 및 정수 처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물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바닷물의 담수화 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는 필연적으로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사용된 물의 정화나 정수가 더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이라고 했다. 이렇게 하면 최소한 공업용수나 농업용수, 도시 청소용 물 등은 확보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식수난 해결에 기여한다고 했다.

그는 또 "2015년 대구경북에서 열리는 세계 물포럼 때는 각국이 수도 요금 현실화 정책을 깊이 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수도 요금도 전기료처럼 누진제를 적용함으로써 시민들의 책임 있는 소비를 유도해야 물 부족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한국 방문이 세 번째인 그는 안동'임하댐과 주변 관광지 등을 둘러본 뒤 15일 출국한다며 "한국은 자연경관이 참 아름다운 나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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