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피플] 글렌 다이거 세계물협회 회장

입력 2012-09-13 10:34:35

세계적인 물 전문가 글렌 다이거 IWA 회장이 12일 대구를 찾았다. 우대욱기자 woo@msnet.co.kr
세계적인 물 전문가 글렌 다이거 IWA 회장이 12일 대구를 찾았다. 우대욱기자 woo@msnet.co.kr

"세계 각국이 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있죠. 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국내 첫 물산업 전문전시회인 '제1회 대한민국 물산업전'이 12일 엑스코에서 개막한 가운데 행사장을 찾은 세계적인 물 전문가 글렌 다이거 IWA(세계물협회) 회장은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물의 중요성이 부각됐고 물산업이 21세기 블루오션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거 회장은 "1951년에는 세계 인구가 25억여 명이었지만 지금은 70억여 명으로 3배 정도 늘었다"며 "30년 뒤에는 인구가 다시 3배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람들이 부유해지면서 물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고 이상 기후로 물관리가 더 어려워졌다고 했다.

다이거 회장은 "물 부족에 따른 해결책과 관리 방법을 예전과 다르게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물산업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고 했다.

10여 년 뒤 세계적으로 생수에 대한 수요가 지금보다 2, 3배 늘고 하수 처리량도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때문에 장기적으로 물산업은 생수와 빗물, 하수 처리 등으로 나뉘는데 이런 방향을 기업들이 잘 잡아 나가야 한다는 것.

다이거 회장은 "한국 또한 현재 정부 차원에서 물산업에 대한 육성과 연구가 활발하다"면서 "앞으로 한국에서도 자동차산업만큼 물산업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다이거 회장은 "한국은 물부족 국가이면서도 물 가격이 저렴해 물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물 가격을 올려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물 가격 인상에 대해 전제를 달았다. 물 가격을 경제적 측면에서 제대로 측정하고 물 시설이나 서비스에 전폭적인 재정 지원을 해서 사람들이 질 높은 물을 마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

또한 개인의 빈부차를 감안해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펀드를 조성해 물을 저렴하게 마실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이거 회장은 "물산업은 대구 경제 육성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구의 워터시스템은 전반적으로 우수한 상태이기 때문에 기업 비즈니스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더욱이 2015년 세계물포럼을 계기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 다이거 회장은 물산업에 성공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예를 들었다. 싱가포르는 외국의 우수한 기술을 접목해 물산업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테스트베드(시험장)를 만들어 기업들이 테스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이거 회장은 "IWA에 도시의 물관리와 관련한 'cities of future'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대구가 이 프로그램에 참가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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