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필자는 '생활 속 재테크'를 통해 물가연동국고채를 소개한 바 있다. 이달 8일 정부가 발표한 세법개정안을 보면 2015년 1월 1일 이후 발행되는 물가연동국고채의 경우 원금 상승분이 과세 대상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세제 개편안이 발표된 이후 물가연동국고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서둘러 물가연동국고채를 구매하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물가연동국고채를 간단히 정리해 보면 채권의 원금과 이자 지급액을 물가에 연동시켜 투자자의 실질구매력을 보장해주는 국채로 안정성이 탁월하다. 또 2010년 6월에 발행한 물가연동국고채부터는 물가연동계수 하락으로 만기에 액면 이하로 상환될 가능성이 있을 때 액면가액 만큼 정부가 지급을 보장한다.
발행 방식은 발행금리를 사전에 결정하고 주어진 발행금리에 따라 인수 물량을 결정하는 '고정금리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2007년 이후 발행된 물가연동국고채는 현재까지 3종목(물가 11-4'물가 10-4·물가 07-2)이 있는데 현재 시장에서는 물가 11-4 위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물가채 11-4는 낮은 쿠폰(이자권'利子券)과 높은 금리, 높은 유동성 등으로 투자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물가연동국고채의 장점을 살펴보면 첫째, 물가상승률이 높을수록 투자수익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물가연동국고채는 재무설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가장 정교하게 대비 할 수 있는 수단이다. 둘째, 채권 중에서는 최고의 절세 상품이다. 당분간 원금 증가분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고 분리과세 선택도 가능해 만기 보유 시 다른 채권보다 절세 효과가 뛰어나다. 셋째, 금리 하락 시 중도 매각으로 추가 수익 획득이 가능하다. 만기 전이라도 금리 하락 시 중도 매각하면 비과세 매매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물가연동국고채의 단점은 첫째, 물가 하락 시 제한적으로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물가가 하락하는 경우 원금이 손실될 위험을 내재하고 있지만 채권의 액면가는 정부에서 지급을 보장하고 있어 손실 위험은 제한적이다. 둘째, 금리상승 시 중도매각하는 경우에는 손실 발생 가능성이 있다. 참고로 물가연동국고채에 적용되는 물가연동계수는 물가연동국고채에 물가 상승분을 반영하기 위해 소비자 물가를 기초로 산출하는 지수로 한국은행이 매월 1일 전월 소비자물가지수를 기초로 익월에 적용되는 물가연동계수를 발표한다. 예를 들면 한국은행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를 기초로 9월 물가연동계수를 산출하여 8월 1일 고시하게 된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가 하향 안정화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물가연동국고채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지금과 같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았던 1988년과 2008년에도 물가 수준이 높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98년은 7% 수준, 2008년에도 4% 이상의 높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둘째, 최근 물가연동국고채 금리가 하락했지만 이는 명목 국채 금리 하락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기 때문에 가격 매력도는 더욱 확대됐다. 셋째, 기상이변 등으로 국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고 공공요금도 인상됨에 따라 2013년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이 예상된다. 물가상승에 대비한 선취매가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도움말·이흥식 하나은행 대구중앙지점 골드클럽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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