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 기술 한 우물, 이 불경기에도 '탄탄'…전문 건설시공 미강기업

입력 2012-08-24 07:01:47

건설 시공업체인 미강기업은 일찌감치 특화 분야에 집중, 기술력을 키운 덕분에 환경과 신재생에너지 분야 전문 시공업체로 자리매김했다. 미강기업 제공
건설 시공업체인 미강기업은 일찌감치 특화 분야에 집중, 기술력을 키운 덕분에 환경과 신재생에너지 분야 전문 시공업체로 자리매김했다. 미강기업 제공
이한수 대표
이한수 대표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미강기업㈜은 건설 시공 업체다. 수많은 업체 중 미강기업은 특정 건설 분야에 집중, 기술력과 신용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전문 업체다.

◆특화 분야로 생존

1994년 창립한 미강기업은 일반 건설 시공업체로 시작했다. 경일건설과 영남건설 등 지역 건설업체 설비부에서 10여 년간 근무한 이한수(사진) 대표는 본인의 경험을 살려 회사를 꾸렸다.

이 대표는 "건설업체에서 근무했던 인맥들과 노하우 덕분에 당장에 회사를 운영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었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회사를 키우고 경영하려면 남들과 달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선택한 것은 다양한 시공 분야 중 '환경'이었다. 1995년 난방 배관 보수공사를 하면서 배관 분야를 경험한 회사는 이듬해 대구염색산업단지의 열병합발전소와 염색기술연구원의 증기 배관공사도 담당했다. 일반 아파트나 주택 시공과 달리 배관공사에 특별한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이 대표는 기술력을 키워 특화된 기업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첫 건설업을 했을 때부터 기술을 갈고 닦은 기술자가 되고자 노력했다"며 "특화된 건설 시공업체로의 변화는 기술자를 꿈꾸는 나의 목표와 일맥상통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2003년 소방시설공사업을 등록한 뒤 2005년 전문소방시설공사업으로 변경했다. 2006년에는 상하수도설비공사업을 등록한 데 이어 신재생에너지전문기업까지 등록, 특정 분야에 집중했다.

일반 기계, 건축설비 회사였던 미강기업은 현재 플랜트 환경 업체로 전문 건설기업으로 진화했다. 이 대표는 "우리 회사는 하수처리장, 정수처리, 수처리, 쓰레기소각로 등 환경 분야에서부터 태양열과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까지를 넘나드는 전문 시공업체다"며 "직원이 25명에 불과하지만 지역뿐 아니라 전국을 넘나들며 전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 건설시공업체로 변화하면서 지역뿐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졌다. 2005년 이후 서울과 인천, 울산, 경기도, 경상남도 등 대구경북 외 지역에서 공사 발주가 이어졌다. 이 대표는 "현재 서울 지하철 4호선과 경기도 포천 등에서 증기배관 관련 전문 시공을 진행 중이다"며 "특화된 분야에 집중하면서 지역의 한계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밝혔다.

◆신용과 기술로 승부한다

"우리 회사의 강점은 무엇보다 기술력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 대표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기 위해 안전과 품질, 환경 전담반을 조직해 안전관리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고품질의 시공을 제공하는 데 힘썼다. 기술과 안전이 함께 발전해야 시공 후 품질을 책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본인의 기술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현장 관리 감독자인 소장들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공사 현장에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방식을 찾아내 품질을 올려 공사의 만족도를 높였다.

이 대표는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경주터널을 시공할 때에는 진입지점에 '원격제어 결빙방지 시스템'을 구축해 강설로 인한 제설 취약 구간 및 상습 결빙구간에 대해 상황실에서 조기에 재난을 예방토록 했다"며 "또 신공법 도입으로 공사 원가 절감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그는 "1군 건설업체와의 튼튼한 관계도 모두 기술을 바탕으로 신뢰를 줄 수 있었던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기술에 대한 믿음이 있다 보니 미강기업은 IMF와 세계 경제 위기 등 외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에 오히려 성장했다. 중소, 중견 건설업체들이 자금난과 건설 수주에 허덕였지만 미강기업은 전문 기업의 진화 덕을 톡톡히 봤다.

이 대표는 "이윤만 따진다면 과거만 못하지만 특화된 전문성을 키운 덕분에 요즘처럼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회사가 버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회사는 2011년 기계설비공사업 분야에서 대구지역 240개 업체 중 5위를 기록, 전국 5천557개 업체 중 상위 3%인 156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300억원 가까이 매출을 올린 미강기업은 올해 상반기에만 벌써 250억원의 계약을 따냈다. 이 대표는 "지난해보다 50억원 더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플랜트 환경 업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