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회 2위 '기염' 대구 매곡초교 디베이트 클럽
대구 매곡초등학교에는 '디베이트' 공부를 할 수 있는 클럽이 있다.
디베이트는 토론이다. 찬성과 반대가 뚜렷한 주제에 대하여 일정한 형식과 순서에 맞춰 논쟁하는 말하기이다. 디베이트는 주로 4대 4로 이루어지는데 순서에 따라 말해야 하기 때문에 말을 잘하는 사람, 못하는 사람, 나서서 하고 싶은 사람, 가만히 앉아 있고 싶은 사람 할 것 없이 모두 함께 주제를 공부하고 참여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자신의 입장뿐만 아니라 상대의 입장에서도 생각하는 '소통'을 배울 수 있다.
학년 초 우리 학교에서는 디베이트에 관심이 많으신 김혜진 선생님께서 클럽 모집을 하셨다. 3학년 이상의 학생들 중 20여 명이 신청을 했다. 우리 학교 디베이트 담당 선생님은 3학년부터 각 학년마다 한 분씩 계신다. 담당 선생님들께서는 학생들이 디베이트를 하기 전 네 분이 함께 모여 실전 디베이트를 해보신다고 한다. 김혜진 선생님께서는 "실전 디베이트를 통해 무엇이 논쟁점인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고, 어느 부분이 발표하기 어려운지 미리 짐작할 수 있다. 학생들이 어렵게 느끼는 부분을 공감하기 때문에 친절하면서도 세밀하게 지도할 수가 있다"고 말씀하신다.
학생들의 디베이트는 학년별로 이루어진다. 같은 주제이지만 학년에 따라 조금씩 다른 내용이 나오기도 한다. 특히 6학년 디베이트는 참가 학생들이 모두 엄청 많이 준비를 하여 모두들 말을 아주 잘 한다. 디베이트 수업이 끝나면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펼칠 수 있게 '글쓰기 놀이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친구들 간의 이야기, 선생님과의 이야기, 나의 고민 등 무엇이든지 자유롭게 글로 쓸 수 있고 친구들이 답변을 써주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서로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되어 우정도 새록새록 깊어간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디베이트 대회에 나가서도 성적이 좋다. 우리 학교 학생 2명은 지난 5월 27일 경희대학교에서 열린 '제3회 전국 초중고 학생 디베이트 대회'에 나가 2위를 차지하였다. 대회에 나갔던 김고은 학생(6학년)은 "평소 다른 사람들 앞에서 생각을 발표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막상 자리에서 일어나면 머릿속의 생각들이 마음처럼 잘 정리되어 입으로 나오질 않아 속상한 적이 많았다"고 하였다. 하지만 이번 디베이트 클럽에서 선생님들의 지도를 받으며 꾸준히 책과 자료를 읽고, 경청하기와 1분 스피치를 꾸준히 연습하여 좋은 결과를 거두었다고 하였다.
함께 출전한 정지은 학생(6학년)도 "강원도부터 전라도, 제주도에서까지 전국 초중고 학생들이 모여 한바탕 디베이트 리그를 하는 자리에서 전국 2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학교의 디베이트 클럽에서 경청과 스피치 연습을 열심히 한 덕분이다"고 말하였다.
보통 경상도 사람들은 말을 짧게 하고,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번 전국 디베이트 대회의 수상 소식으로 볼 때 최소한 우리 학교 학생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선배들의 뛰어난 성과를 보며 3, 4, 5학년 디베이트 부원들도 이전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자신 있게 토론하게 되었다.
글'대구 매곡초교 3학년 이지호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