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 문화거리 조용한 성장중

입력 2012-08-17 07:53:03

큰 변화 없지만 소극장 연습실 꾸준히 늘어

대명공연문화거리 정철원 추진위원장(극단 한울림 대표). 소극장 공사=대명공연문화거리에 소극장 및 연습실이 꾸준히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한 소극장이 막바지 공사를 하고 있다.
대명공연문화거리 정철원 추진위원장(극단 한울림 대표). 소극장 공사=대명공연문화거리에 소극장 및 연습실이 꾸준히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한 소극장이 막바지 공사를 하고 있다.

대구 남구 대명동 계명대 대명동 캠퍼스 일대를 지역의 공연 중심지로 만든다는 프로젝트 '대명공연문화거리'가 선포식을 가진지 2년 6개월이 지났다.

선포 당시 대명공연문화거리는 특별한 행정 지원 없이 문화예술인의 자립형 조성사업으로 눈길을 끌었다. 대명공연문화거리는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 옆에 4.5m 높이의 '대명공연문화거리' 입간판이 세워지고 곳곳에 공연 포스터와 배너 게시대 등이 설치되면서 공연문화거리임을 알려왔다. 대명공연문화거리 정철원 운영위원장(극단 한울림 대표)으로부터 대명공연문화거리 변화상을 들어봤다.

"지난해처럼 눈에 확 드러나는 변화가 없어 대명공연문화거리 조성이 잠잠하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하지만 변화는 계속되고 있어요." 무엇보다 소극장과 연습실이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대명동이 공연예술단체의 집적지로서의 모습을 점차 갖춰가고 있다는 의미다. 이달 중으로 극단 고도의 소극장이 생기고 신생 연극단체 집단 백치들의 연습실도 마련된다. 또 연말까지 극단 한울림의 창작문화공간인 '두울림'도 생겨날 예정이다. 이뿐 아니라 인디밴드 연습실도 계속 생겨나는 추세다. 일대에 소극장과 오페라단과 무용단, 합창단의 연습실 등을 합쳐 문화예술 공간이 50여 개가 자리하고 있으며 활동 중인 예술가가 500여 명에 이른다는 것. 정 위원장은 "밖에서 볼 때는 식당 간판이 많은데 실제로 내부는 연습실로 활용되는 곳이 많다"며 "음악 소리나 노래소리가 끊이지 않는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대명공연문화거리 조성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시민들에게 대명공연문화거리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6월 열린 전국 규모의 젊은 연극제 개최는 대명공연문화거리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제는 인근 주민들에게 대명공연문화거리가 많이 알려졌고 이 일대에 소극장이 몰려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 하지만 여전히 대구 전체로 봤을 때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내년에 대명공연예술축제(가칭)를 열어 시민들에게 대대적인 홍보를 할 계획이다.

정 위원장은 "대명공연문화거리 조성은 10년을 바라보는 문화운동이기 때문에 근시안적인 성과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그렇게 해야만 자생력 있는 문화거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당장 가시적인 목표는 현재 5개인 소극장을 5년 뒤 10개로 늘린다는 것. 또한 300석의 민간 중극장을 건립해 소극장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이뤄 장기적으로 대명공연문화거리를 서울 혜화동 대학로와 어깨를 겨룰 수 있는 국내 최고의 연극 본산으로 만든다는 야심찬 꿈을 갖고 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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