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 '새나라의 어린이' 윤석중

입력 2012-08-15 08:00:00

"새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납니다/ 잠꾸러기 없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새나라의 어린이는 서로서로 돕습니다/ 욕심장이 없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동요다. 1945년 오늘, 해방이 되자 조선은 완전히 '새나라'였다. 누구 하나 국가를 운영해 본 경험이 없었고 무엇 하나 갖춰진 것이 없었다. 암담했다. 희망이라곤 오직 어린이뿐이었다. '새나라'의 어린이들에게 나라 사랑'이웃 사랑의 정신을 심어주는 게 필요했다. 해방되던 그해, 한국 동요의 아버지 윤석중(1911~2003)이 노랫말을 쓰고 대구 출신 작곡가 박태준(1900~2003)이 곡을 붙였다. 행진곡 풍의 씩씩한 노래가 됐다.

윤석중이 1929년 발표한 '조선아기행진곡'도 대단한 작품이다. "엄마 앞에서 짝자꿍, 아빠 앞에서 짝자꿍…." 해방후 교과서에 실리면서 '짝자꿍'으로 제목이 바뀌었다. 그는 '어린이날 노래' '졸업식 노래' '나란히' '기찻길 옆' '우산 셋' 등 한국인들이 가장 애송해 온 800편이 넘는 동요를 남겼다. 그의 노랫말처럼 '새나라의 어린이'들이 바르게 성장해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이루지 않았겠는가.

박병선 동부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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