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체액만 2,300억원, 직장인들도 대출 갚기 허덕
대구 한 대학 4학년 조제호(27'대구 달성군 다사읍) 씨는 2학기 등록을 위해 최근 5번째 한국장학재단에 학자금 대출을 신청했다. 조 씨는 지난 2년 동안 1천600만원의 등록금 대출을 받았다. 아르바이트 비용은 생활비를 충당하기에도 빠듯해 대출금을 갚지 못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해 빚더미에 허덕이고 있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교육과학기술부에 요청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학자금 대출 현황은 2조6천853억원으로 2006년 1조6천257억원에 비해 5년 사이에 65.2%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정부보증 학자금 대출 연체율은 3.8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체 건수와 연체 잔액은 각각 7만4천150건, 2천297억원에 달했다. 취업을 해도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빚에 허덕이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직장인 노수지(26'여'대구시 달서구 두류동) 씨는 대학을 졸업한 지 2년이 지났지만 갚지 못한 대출 학자금만 1천200만원이다.
노 씨는 "대학 입학과 함께 한 학기 400여만원의 등록금을 8번 대출해 3천여만 원의 빚을 졌다"면서 "월급을 받아도 절반은 학자금 대출금 갚는데 쓴다"고 했다.
경북대 노진철 교수(사회학과)는 "청년들이 빚까지 내가며 대학을 가는 이유는 대학 졸업장이 취업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해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헌법에 국민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명시돼 있고 국가가 이에 대한 책임이 있다면 학생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기보다는 대출 이자나 등록금을 더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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