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정수처리 시설 없어
낙동강 하류에서 발생한 녹조가 대구를 거쳐 칠곡, 구미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6월 경남에서 발견된 녹조가 이달 들어 6일 대구를 거쳐 8일 오전에는 칠곡과 구미 지역의 낙동강까지 확산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독성을 지닌 남조류를 정화할 수 있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없는 구미정수장까지 녹조현상이 확인돼 50여만 명이 마시는 구미 등 경북북부지역 일대의 먹는 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관계기사 3면
7일 한국수자원공사 구미사업단이 확인한 결과 남조류의 일종인 아나베나의 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오스민 수치가 10ppt로 나타났다. 이는 환경부가 정한 먹는 물 감시 기준치인 20ppt에는 못 미치지만 예년 4~5ppt의 2배 수준이다. 하루 시설 용량이 46만t인 구미정수장에는 독성을 지닌 남조류 등을 정화할 수 있는 고도정수처리시설(오존투입+입상활성탄여과지)이 갖춰져 있지 않다. 이곳에서 정화되는 물은 구미, 칠곡, 김천 등 52만 명이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앞서 6일 녹색연합이 칠곡보에서 약 3㎞ 올라간 칠곡군 석적읍 중리 낙동강에서 녹조현상을 발견해 수질 분석한 결과, 독성물질을 함유한 마이크로시스티스와 아나베나가 각각 1㎖당 7천900세포, 1천500세포로 나타났다. 이는 남조류 세포 수 기준으로 '조류 경보'(㎖당 5천 세포 이상) 발령 단계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민경석 경북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분말활성탄을 통해 단기적으로 대비할 수 있지만 비가 적거나 수온이 상승할 때는 언제든지 조류가 발생할 위험성이 있다. 장기적으로 녹조 발생을 유발하는 '질소인' 유입을 막는 대비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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