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초과 한국 , 고전하는 일본 , 1위 수성 '흔들' 중국
13일 폐회식을 앞둔 런던올림픽이 후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한'중'일 아시아 3국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한국은 금빛 행진을 이어가며 목표했던 금메달 10개를 초과 달성하면서 활짝 웃고 있지만 일본은 애초 금메달 목표를 황급히 절반으로 줄이는 등 울상을 짓고 있다. 한국은 전통적 메달밭인 태권도 등을 남겨놓고 있어 내친김에 4년 전 베이징대회 성적(금13 은10 동8 합 31'7위)을 넘어서는 최고의 올림픽을 만든다는 각오다.
◆목표 초과 한국
28일 개회 후 기대했던 금맥이 터지지 않아 애간장을 태우던 한국 선수단은 그날 밤 진종오가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첫 금메달의 신호탄을 쏘면서 본격적인 금 사냥에 나섰다. 30일 오전 한국의 여궁사들이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금빛 과녁을 명중시키자 유도에선 김재범(81㎏)이 금빛 메치기로 금메달 행진에 박차를 가했다. 유도 송대남(90㎏), 사격 여자 25m 권총 김장미가 금빛 레이스를 이어간 한국은 펜싱 여자 사브르 김지연, 여자 양궁 기보배, 남자 양궁 오진혁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금메달을 수확했고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사상 최초로 김정환'오은석'구본길'원우영이 올림픽 금빛 찌르기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진종오는 사격 남자 50m 권총서 금메달을 따내며 대회 2연패이자 런던올림픽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체조 도마 양학선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신기의 기술로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8일 오전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급에서 김현우가 끊어졌던 레슬링 금맥을 이으면서 한국은 8일 현재 금 12, 은 5, 동 6개로 중국, 미국, 개최국 영국에 이어 종합 4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9일부터 시작되는 태권도 등에서 금메달 3개 이상을 획득할 것으로 전망돼 베이징대회 때 수확한 13개의 금메달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전하는 일본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에 밀린 일본(금9 은6 동10 합25'순위 8위)은 당찬 출사표를 던지고 런던에 입성했다. 목표는 종합 5위. 일본 선수단 단장을 맡은 우에무라 하루키 전 일본유도연맹 회장은 "전력을 다하면 18~20개의 금메달도 가능하다"고 자신했지만 8일 현재 일본이 캐낸 금메달은 고작 2개(여자 유도, 남자 체조)에 그치고 있다. 금 2, 은 13, 동 14를 거둔 일본은 8일 현재 종합 순위 20위에 머물고 있다.
일본의 메달 전망은 수영의 간판스타 기타지마 고스케에서부터 빗나갔다. 기대했던 평영 100m와 200m에서 금메달은커녕 노메달에 그쳤다. 2004 아테네대회, 2008 베이징대회 2연속 2관왕을 차지했던 기타지마의 몰락은 일본에 큰 충격이었다. 두 번째 충격은 유도에서 벌어졌다. 4일 끝난 유도 종목에서 일본은 금 1, 은 3, 동 3개만 따냈다. 남자 유도는 1964년 도쿄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노골드 수모를 겪었다.
급기야 일본은 금메달 목표를 애초 절반 수준인 9개 이상으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북한은 역도와 유도에서 금메달 4개를 캐내며 일본보다 앞선 종합 순위 14위를 달리고 있다.
◆1위 수성 '흔들' 중국
8일 오전 현재 34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은 미국에 금메달 4개 차로 앞서 있지만 육상이 시작되면서 미국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4년 전 안방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에서 사상 최다인 51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던 중국은 당시 종합 순위에서 미국(금 36개)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고, 이번 대회에 앞서 올림픽 2연패를 자신했다.
그러나 수영과 육상을 앞세운 미국의 맹추격에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베이징대회 때 전체 메달 수에서는 110개로 중국(100개)을 앞섰으나 종합 순위에서 선두를 내주는 굴욕을 당했던 미국이 선두 탈환을 벼르고 있는 것. 미국은 펠프스를 앞세워 수영에서만 16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믿었던 류샹이 육상 110m 허들 예선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은 중국이 육상에서 무더기 금메달을 노리는 미국의 막판 추격을 막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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