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짚어 본 새누리 4,11 공천…현역 물갈이론 추천위 친박 입김 의구심
4'11 제19대 총선 공천에서 새누리당은 여러 말들을 많이 낳았다. 당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쇄신하는 새누리당은 국민 눈높이 공천을 할 것"이라고 공언했고 특히 "공천은 정치쇄신의 핵심"이라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선거 패배를 비롯한 대형 악재가 잇따라 터지며 총선을 앞두고 벼랑 끝에 몰린 새누리당은 당명 개정을 시작으로 한 쇄신의 종착점으로 '공천 개혁'을 꼽았다.
하지만 '친박계 학살'을 낳았던 지난 18대 총선 공천이 친이계 주도로 진행됐다면 19대는 친박계가 당의 전면에 나서고 공직후보자추천위에도 친박계 인사가 들어가면서 '객관적이고 균형감 있는' 공천은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았다.
공천은 지난 1월 31일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구성을 시작으로 비례대표 공천이 마무리된 3월 20일까지 50일간 진행됐다. 지역구 245개 선거구에 974명이, 비례대표에는 616명이 신청했다.
새누리당은 당의 쇄신 이미지 제고를 위해 현역 의원들의 경쟁력지수와 교체지수를 조사해 '현역 의원 하위 25% 컷오프' 룰을 만들었고 '현역 50% 이상 물갈이론'도 공공연히 나왔다. 그러면서 '보이지 않는 손' 논란이 일었는데 정두언 의원이 자신의 트위터에 18대 국회 공천과정에 빗대 '최재오'(최경환=이재오), '권방호'(권영세=이방호), '현종복'(현기환=정종복)이라고 표현했던 것이다. 전략공천 지역은 당시 정종섭 공추위 부위원장과 권영세 사무총장, 현기환 공추위원 '3人 전략 소위'가 가동돼 실무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현기환 전 의원의 3억 공천헌금 수수 의혹이 일어 '선거판 매관매직' 의혹 사건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이후 '현역 의원 25% 컷오프'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낙천한 영남권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탈당과 무소속 출마가 이어졌다. 하지만 낙천 가능성이 점쳐진 김무성 전 의원이 백의종군을 밝히면서 탈당 도미노를 막기도 했다.
하지만 공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와중에 일부 공천자에 대한 도덕성, 위법 논란이 일었고 공천이 번복되는 사례가 속출했다. 서울 강남갑과 강남을에 각각 공천된 박상일'이영조 후보의 역사인식 문제가 부상하면서 낙천시켰고, 여성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인 경북 고령성주칠곡의 석호익 후보와, 기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논란이 인 경북 경주 손동진 후보에 대해서는 자진 철회 형식으로 공천을 취소했다. 당선됐지만 제수 성추행 의혹이 인 김형태 의원(경북 포항남울릉) 문제와 논문 표절 의혹이 인 문대성 의원 문제도 '새누리당이 당선시킨 책임이 있다'는 비판이 현재 진행형이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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