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과학+관광문화 기반, 통합 땐 시너지 효과 기대
시군 통합이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포항과 경주가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항의 인구는 현재 53만여 명이며 경주는 26만여 명이다. 여기다 포항은 철강을 기반으로 첨단과학 도시를 지향하고 있으며 경주는 관광문화를 기반으로 하며 기계부품 산업이 발달해 있어 통합에 따른 사회, 경제적 시너지 효과가 매우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통합이 성사되기까지는 두 도시간 인식차가 너무 달라 갈 길이 멀다.
포항과 경주는 역사'문화'지리적으로 볼 때 상호보완적 관계라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로 경주의 안강과 강동지역 주민들은 지리적, 시간적으로 포항 도심이 더 가까운 생활권이다.
포항의 경우 통합을 지지하는 분위기이지만 경주 시민들의 반발을 살까 조심스럽다. 포항은 두 도시가 통합될 경우 통합시 명칭을 포항을 버리고 '신라시'로 할 만큼 의욕을 갖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원론적으로 양 도시의 통합은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에 찬성한다"면서 "그러나 양 도시간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기반이 돼야 통합에 대한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지역 상공인들도 "두 도시가 통합되면 행정의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으며 시장 규모도 확대돼 고용창출 등 지역경기가 활성화 될 것"이라며 "두 도시간 통합에 대해 적극 찬성한다"고 말했다.
반면 경주와 포항은 도시의 생성 배경이 다르며 통합할 경우 천년고도 경주의 정체성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 경주의 반응이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정수성 국회의원은 "개인적으로 반대다. 포항은 산업과 공업으로 발전한 도시인 반면 경주는 역사문화도시"라며 "사명과 임무가 다르고 통합할 경우 경주가 문화도시의 정체성을 잃을 수 있다"면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임석(75)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장은 "관광도시와 공업도시가 통합하면 얻는 것 보다 잃는 것이 많다"면서 "시세에서 약한 경주가 포항으로 흡수 통합될 수 있어 자칫 천년고도의 유구한 역사도 함께 잃어 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상공인들을 중심으로 하는 경주지역 일각에서는 포항과 울산, 경주를 통합해'신라시(가칭)'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다른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경주는 천년고도로서 행정 3개시의 행정 중심이 되고 포항과 울산이 공업도시로서 상생 발전하면'양날개'를 펼친 것과 같이 비상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포항경실련 이재형 사무국장은 "양 도시간 통합은 바람직하지만 시민들의 정서적 차이가 너무 달라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통합 후 경주가 얻게 될 마스터플랜을 제시하고 경주 시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통합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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