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주자 인물 탐구] <9>임태희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

입력 2012-07-18 10:02:58

장관·대통령실장·3선의뤈 경력 화려…MB 실정 공동책임론 대

임태희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는 항상 '조커'로 불렸다. 개각 하마평 단골손님으로 그만큼 활용 폭이 큰 인물이란 것이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재경부와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경험, 이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에서 그간 맡았던 직책과 이번 이명박 정부에서 장관(고용노동부), 대통령실장을 역임하면서 다른 후보들 중 국정관리 능력에서 뛰어나다는 측면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수도권 3선 국회의원으로 지역주의에서 자유롭고 젊은 층에 어필할 참신한 이미지도 무시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 정부의 실정(失政)에 대해서만큼은 대통령 보좌 총괄이었던 탓에 공동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은 약점이다.

임 후보가 이번 새누리당 경선을 '이명박 대 박근혜' 구도로 끌고 가는 것은 박 후보에 맞설 경쟁력으로는 자신이 가장 낫다고 자신하기 때문이다. 임 후보는 이에 대해 "정권 재창출을 원하는 이명박을 계승할 임태희냐, 세력교체를 원하는 박근혜냐가 이번 경선의 기본 구도"라며 "액면상 새누리당은 친박계가 장악한 것처럼 보이지만 들여다보면 모두가 일사불란한 것도 아니고 심정적으로 지지하는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 후보는 "김문수, 김태호 양 후보는 이번 경선의 '흥행 도우미'일 뿐 이기기 위해 나선 후보는 바로 나"라고 덧붙였다.

임 후보를 두고 보수진영의 '차차기 후보'로 이번 18대 대선은 19대를 향한 징검다리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번 판은 일종의 정치도약대라는 것이다. 하지만 임 후보는 "공무원 생활을 21년 하니 연금이 나왔다. 이것을 일시불로 찾아 전부 선거비용으로 쓰고 있다"며 "모든 것을 걸고 경선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퇴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의 대표 슬로건은 '3대 걱정이 없는 나라'. 교육-직업-주거 해결만이 국민 안위를 위한 선결조건이라 외친다. 그래서 그는 요즘 갈등보다는 포용을, 불통보다는 소통하는 시대정신을 강조하는데 박 후보와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을 집중해서 파고드는 모양새다.

그에게 과제는 '리틀 이명박' '이명박 아바타'로 불리는 것을 어떻게든 돌파해야 한다는 점인데 일각에서는 임 후보가 있어서 한나라당 시절 친이계와 친박계가 나름대로 균형을 유지한 만큼 특유의 정책능력과 온화함을 내걸고 정치'이념적 색깔이 옅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본다. 재무부 출신 정통 경제관료이며 17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소장파 모임인 '푸른 모임'을 이끈 개혁적 성향도 강조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경기 성남 출신의 비(非)영남권 인사이며 명예 목포시민증을 가질 정도로 호남 네트워크도 좋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프로필

▷경기 성남(1956년생) ▷서울대 경영학과 ▷행시 24회 ▷재경부 산업경제과장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 ▷원내 수석부대표 ▷여의도연구소장 ▷이명박 대선 후보 및 당선인 비서실장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16'17'18대 의원 ▷고용노동부 장관 ▷대통령실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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