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집중호우로 낙동강 칠곡보 인근 들판과 토지구획정리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13일 하루 100㎜의 비가 내려 칠곡군 석적읍 남율갯벌들과 남율2토지구획정리지구가 물에 잠기자 칠곡군과 주민들은 배수 시설이 제대로 안 된 탓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전까지 이만한 강수량으로는 침수된 적이 없었는데 낙동강 사업으로 강 수위가 크게 높아졌음에도 당국이 적정하게 배수펌프를 설치하지 않아 일어난 결과라는 것이다.
피해 지역은 칠곡보 200여m 상류에 설치된 낙동강 포남 제1배수문 구역이다. 이제까지 이곳에 설치된 수문은 자연배수 방식이었다. 하지만 낙동강 사업으로 강 수위가 평균 7m가량 높아지자 강물 역류 때문에 강제배수 방식으로 수문을 재설치했다. 칠곡군은 "원활한 배수를 위해서는 설계 때 분당 10t 이상의 물을 빼낼 수 있는 배수펌프 3기를 설치해야 하는데도 사업 시행자인 부산국토관리청이 예산 부족을 이유로 2기만 설치해 물 빠짐이 안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배수 설계와 시공 잘못을 지적했다.
이런 낙동강 주변 지역 침수 피해 우려는 비단 칠곡보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4대강 사업으로 조성된 총 16개의 보 건설 구간 중 11개 구간에서 농경지 등의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해 왔다. 특히 낙동강은 모든 구간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보 건설에 따른 수위 상승으로 주변 지역이 자칫 늪지대로 변할 우려가 높다고 주장해왔다.
20조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4대강 사업의 목적은 만성적인 홍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도 주민들이 여전히 침수 피해를 걱정하는 상황이라면 분명 문제가 있다. 당국은 수위 조절을 통한 주먹구구식 치수 관리나 예산 타령만 할 게 아니라 배수 시설 확충 등 적절한 대책을 시급히 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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