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지관술은 유학과 도학 응용한 자연과학"

입력 2012-07-07 08:00:00

지수회 전국총본부 진상백 지식공학회 회장

"흔히 묘터를 보는 '풍수지리'라고 하면 화려한 말로 사람의 귀를 현혹하는 경우가 많죠. 산의 형세를 '봉황이 날아오르네, 용이 승천하는 명당입네'식의 말솜씨만 부리기 일쑤이지만 지리지관술은 우리 조상이 남긴 훌륭한 자연과학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93년 창립된 지수회(地修會) 전국총본부인 지식공학회 진상백(74·사진) 회장은 땅에서 발복한 기운이 후손의 마음에 영향을 줄뿐 아니라 생활에 긍정적인 활력을 줄 수 있다는 지리지관술을 40여 년간 학술적으로 연구했고 지수회원들과 함께 오랫동안 전국의 수많은 땅을 답사, 이를 이론적으로 규명했다.

"지리지관술은 유학과 도학을 응용한 학문입니다. 이를 응용하면 자연을 보다 원천적으로 이해해 생활 속에서 유용하게 쓸 수가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한학을 공부한 진 회장은 30대 초반 사업에 실패한 뒤 우연히 들렀던 해인사에서 남루한 가사차림의 스님으로부터 '황제문'(皇帝門)이란 비책을 전해 받아 독파한 뒤 '사략언해'(史略諺解)란 고서와 퇴계 이황의 '성학십도'(聖學十圖'퇴계가 당시 17세의 선조를 위해 자신의 학문경지를 10개의 그림과 해설로 집약한 것)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게 됐다.

"요즘의 교육은 글자만 배울 뿐, 글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자연을 닮은 한자를 통해 글의 의미를 잘 안다면 사람이 살아가는 윤리적 이유와 충'효의 의미가 더욱 굳건해져 왕따나 학교폭력 같은 폐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진 회장은 글의 의미가 왜곡되고 오'남용됨으로써 문자가 오히려 생활 속에서 해악을 불러오게 됐다면서 그 일례로 인터넷 댓글의 남용을 꼬집었다. 그는 한학과 지리지관술의 오랜 이론 습득과 경험을 살려 지식윤리학인 '월계관'을 비롯해 생활윤리를 담은 '사주와 땅', 지리지관술을 가르치는 '지식공학' 같은 책을 펴내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국학진흥원, 각 시·도 교육감 등에게 보내기도 했다.

현재 각 단체에 출강해 지리지관술을 강의하고 있는 진 회장은 "조상이 남긴 올바른 자연과학을 잘 이용한다면 유학과 도학에 대한 이해가 훨씬 깊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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