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친박계 예측 빗나가, 경선캠프는 2일부터 본격 가동
박근혜 전 새누리당 대표의 대권 출마 공식화가 미뤄지고 있다. 친박계 의원들은 지난주 이구동성으로 이달 1일이나 2일쯤 출마 선언이 있을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친박 핵심 인사들도 자세한 일정이나 내용에 대해 "정말 모르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출마 선언에 담을 대(對) 국민 메시지에 그만큼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라고 보고 있다. '콘텐츠가 빈약하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담아야 할 내용이 너무 많아 경중을 따지는 데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의 대선 캠프에서 홍사덕 전 의원과 함께 좌장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이 2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한구 원내대표, 최경환 의원을 거론한 것도 이 같은 혼선을 보여주는 사례로 비쳐진다. 김 전 비대위원은 이날 "박 전 대표가 대통령 후보로 확정됐을 때 박 후보를 당선시키는 데 총력을 경주해야 하기 때문에 사소한 개인적 의견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가 '경제민주화'를 메시지의 거대 줄기로 할 것이냐를 두고 최근 고민하고 있는데 김 전 위원과 이 원내대표, 최 의원이 재벌개혁 문제를 두고 예전에 이견을 보인 바 있다. 정책 메시지는 캠프 내에서만큼은 이견이 없어야만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야권의 핵심 이슈인 '복지' 문제를 지난해 들고 나와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를 내놓으면서 이슈 선점에 나선 박 전 대표는 민생, 복지, 경제, 안보 등 어느 분야 하나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총괄하기에는 강조점이 부실하고, 한 부분을 부각하기에는 편협할 수 있다는 딜레마가 있다. 특히 '안보'에 관해서는 당내 비박근혜계 대권주자들이 '여성 리더십 문제' 논란을 일으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한편 박 전 대표의 경선 캠프는 2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예전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될 때 쓴 국회 맞은편 대하빌딩이다. 공보 부문이 특히 강화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경선 캠프는 별도의 개소식은 하지 않고 캠프의 공보'운영을 총괄할 최경환 의원 등 일부 현역 의원과 보좌진, 실무진이 나와 일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사무실에는 언론 브리핑이 이뤄질 공간과 실무진이 일하는 사무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보안에 애쓴 것으로 보인다. 사무실 의자는 새누리당의 상징색인 빨강으로 통일했다.
공보 부문이 강화된 것은 핵심 공약을 언론에 직접 알리고, 허위사실이나 흑색선전에 대해선 즉각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후문이다. 특히 대권주자 간 내홍이 일었던 경선 룰 문제로 박 전 대표의 소통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만큼 공보 부문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3선의 김태환 의원(구미을), 윤상현, 이상일 의원이 공보 부문을 함께 맡게 된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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