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MVNO), 얼마나 쌀까?
'알뜰폰, 얼마나 알뜰할까.'
주부 송은진(31) 씨는 5월 휴대전화 요금을 받아들고 뿌듯해졌다. 전달보다 요금이 3만원 정도 덜 나왔기 때문이다. 4월까지는 SK텔레콤의 월 5만4천원 요금제를 사용하다가 지난달부터 기본료가 2만원인 CJ헬로비전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음성통화를 추가로 이용하고 와이파이 사용료(2천원)도 따로 냈지만 요금은 2만8천원 정도가 나왔다. 송 씨는 "휴대폰 구입비를 할인 받으려고 5만4천원 요금제로 2년간 약정을 걸어뒀지만 제공되는 음성통화, 문자, 데이터 등을 다 이용하지 못했다"며 "약정이 끝나는 동시에 저가 통신사로 옮겼더니 눈에 띄게 요금이 줄었다"고 말했다.
알뜰폰(MVNO)을 이용해 통신비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동통신 재판매(MVNO)란 기존 이동통신사업자로부터 망을 빌려 이용자에게 자체 브랜드로 통신서비스를 재판매하는 서비스로 지난해 7월 도입됐다. 최근에는 방송통신위원회가 MVNO 서비스의 이름을 '알뜰폰'이라고 붙이면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MVNO, 이젠 '알뜰폰'으로 불러주세요
방통위는 MVNO 서비스의 홍보용어로 '알뜰폰'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알뜰폰은 국민들이 통신비를 아끼면서 알뜰하게 생활하는데 이동통신 재판매 서비스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 방통위의 설명이다.
방통위는 국민들의 알뜰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한국MVNO협회 등과 협조, 알뜰폰을 활용한 온라인 홍보, 홍보대사 위촉, 홍보포스터 배포 및 신문'라디오 '지하철 광고 등의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최근 들어 알뜰폰 가입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불황으로 통신요금을 줄이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월 기준으로 42만7천900명이었던 알뜰폰 가입자는 3개월 만인 4월에는 72만2천600명까지 늘었다. 현재 CJ헬로비전, 에버그린모바일, KCT 등이 알뜰폰 서비스를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MVNO 사업자 번호이동 법적 보장과 국제로밍 실시, 대형 사업자 진출이 이어지면서 올 한해 MVNO 시장 규모가 6천억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통사보다 최대 50% 저렴한 반값 통신사
알뜰폰의 최대 강점은 역시 저렴한 요금이다. 선'후불 등 요금 지급 방식과 요금제, 사용량 등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지만 이동통신사와 비교해 30~50%가량 요금이 저렴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요금이 저렴하다고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알뜰폰 서비스는 기존 이통 3사 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그 통신사의 품질과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알뜰폰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자신의 휴대전화 이용 패턴부터 파악하는 것이 좋다. 음성과 데이터 이용량이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통신비를 절약할 수 있는 다양한 요금제들이 있기 때문이다.
음성통화와 데이터 사용량이 적다면 온세텔레콤의 스마트폰 요금제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음성통화와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사용자는 온세텔레콤의 유심 요금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지난달부터 KT 망을 빌려 사업을 시작한 온세텔레콤은 스마트폰 기본료가 월 1만7천원인 '스마트 실속 17'과 기본료가 월 2만2천원인 '스마트 실속 22'를 내놨다. 이통사들의 스마트폰 최저 요금이 3만원대인 점과 비교해 사용량이 적은 이용자들에게 맞춘 요금제다.
스마트실속17은 음성 100분과 데이터 100MB, 스마트실속22는 음성 100분, 데이터 500MB와 올레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문자가 요금제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도 특징이다. 최근 카카오톡 등 무료 모바일 메신저 사용이 증가하면서 문자를 포함시키지 않는 것이 이용자들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CJ헬로비전의 유심 요금제는 이동통신사에서 3, 4만원대 요금제를 쓰는 이용자들에게 적합하다. '유심 스마트플러스20' 요금제를 이용하면 월 2만원에 음성 150분, 메시지 200건, 데이터 100MB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요금제와 비슷한 조건의 SK텔레콤 올인원34는 음성 150건, 메시지 150건, 데이터 100MB를 제공하면서 요금제는 3만4천원이다.
'유심 스마트플러스30'은 음성 200분, 메시지 350건, 데이터 500MB를 제공하며 '유심 스마트 플러스40'은 월 4만원에 음성 330분, 메시지 350건, 데이터 1GB를 사용할 수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의 경우 이동통신사에 비해 부가적인 서비스 부분이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에게 유리한 요금제를 잘 파악해서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알뜰폰 요금제를 이용하면서 카카오톡, 보이스톡 등 네트워크망만 있다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도 통신비 절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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