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전문가 될 준비됐나요…대구경북 전문대 특성화

입력 2012-06-26 07:50:09

졸업과 동시에 취업…꿈 ★이 이뤄집니다

'전문대 위기, 특성화가 답이다.' 학령인구 감소, 대학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전문대학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각 대학들이 특성화를 통한 경쟁력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국내 대학들의 위기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학령인구는 갈수록 줄어들고, 대학 안팎에서 구조조정 압박이 밀려들고 있다. 정부는 재정지원을 앞세워 각종 평가도구로 대학들을 무한경쟁으로 밀어넣고 있다. 전문대학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더하다. 최근 특성화고 졸업생에 대한 정부의 '선 취업 후 진학'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신입생 확보가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반면 위기가 기회라는 얘기도 나온다. 청년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전문대학 직업교육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고 있다. 연구중심의 4년제 대학들과 달리 전문대학들은 '졸업=취업'이라는 목적을 추구하기에 더 용이한 면이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전문대 특성화''전문대 브랜드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전문대 위기, 특성화로 넘는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이하 전문대교협)에 따르면 2010년 63만여 명이던 전국의 고3 졸업생은 2020년 48만여 명으로 줄어 15만여 명의 학령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전문대학 수는 141개로 지난 한 해 5개교가 문을 닫았다. 대구경북도 사정은 비슷하다. 전문대교협에 따르면 2012학년도 대구 7개 전문대의 등록인원은 1만5천296명(등록률 98.9%)으로 전 학년도에 비해 319명이 줄었다. 경북지역 전문대는 2012학년도 등록인원이 1만5천103명으로 전 학년도에 비해 1천285명이나 줄 정도로 상황이 더 심각하다.

전문대교협 한 관계자는 "그나마 교육역량이 나은 대구경북지역의 전문대들은 호남 등 타 지역에 비해 상황이 나은 편"이라면서도 "해마다 국내 전문대 모집 인원이 1만 명씩 감소하고 있는데, 이런 속에서 신입생 충원율을 어느 정도 유지하려면 상당수 전문대들이 정원 감축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지역의 한 전문대 교수는 "특성화고 선 취업 정책 실시 이후로 고교를 방문해 대학입학을 홍보할 기회가 사라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고등교육 전문가들은 이제 전문대학들이 정원 감축이라는 소극적인 대응 외에 특성화를 통한 적극적인 생존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보건'의료'뷰티'관광'외식 분야 등은 전문대에 효자 노릇을 하는 특성화과들이었다. 하지만 신입생 유치가 쉽다는 이유로 전문대학들마다 이런 학과들을 운영하다보니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각 대학마다 주력분야를 의미하는 '대표 브랜드 사업'이라는 용어가 등장해 더욱 적극적인 대학 특성화에 몰두하고 있다. 특정 학과'전공을 넘어서 대학의 미래 발전 전략을 담고 있다. 교과부는 올해부터 교육역량강화사업 지원예산의 30%를 대표 브랜드 사업에 쓰도록 요구하고 있다.

◆지역대학들, 브랜드 사업 내용은?

영남이공대는 '메카트로닉스 명품 인재양성을 위한 산학융합형 직업교육시스템 구축'을 대학 브랜드로 표방하고 있다. 기계계열, 전기자동화과가 이 사업에 참여한다. 영남이공대는 메카트로닉스 분야로 분류되는 기계, 자동차, 전기'전자, 컴퓨터 등의 학과에서 높은 취업 성과를 거두고 있다. 290명을 모집하는 기계계열은 대표 브랜드 학과로 선정돼 집중투자하고 있다.

영진전문대는 '등록금 Zero형 명품 주문식 교육'을 대학 브랜드로 내걸었다. 주문식 교육기반을 통한 취업약정반 운영을 통해 특성화를 분명히 한다는 것이다. 전자정보통신계열, 컴퓨터응용기계계열이 이 사업에 참여학과로 돼 있다. 산업체 인사를 활용한 전공별 소그룹 연구회, 산업체 밀착형 기술지원시스템 운영을 통해 학생 취업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구보건대는 '보건의료산업 전문직업인 양성'이 대표 브랜드다. 간호과, 물리치료과, 안경광학과, 작업치료과, 치위생과 등 타 대학에 비해 강점을 가진 보건계열 학과들이 이 사업에 포진해 있다. 보건의료 분야 특성화를 위해 관련 학과들을 한데 모은 통합보건 임상실습실을 만들었고 임상시뮬레이션센터를 개소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계명문화대는 '건강생애를 선도하는 휴먼서비스 전문가 육성사업'을 대표 브랜드로 정했다. 이 사업을 선도할 사회복지상담과, 영유아보육학과, 보건학부, 생활체육학부 등 4개 학과를 선정해 사회복지전문가, 장애 통합보육 전문가, 보건의료전문가, 생활체육 및 재활운동전문가 등 건강생애를 선도하는 휴먼서비스 전문가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대구과학대는 '의료통역 전문인력 양성'이 브랜드다. 대구 의료관광 산업에 부합하는 간호보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외국인 환자를 위해 통역 능력까지 갖춘 글로벌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간호학과, 치위생과, 물리치료과가 주력이다. 대구과학대는 의료통역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외국어 집중교육과 의료통역 코디네이터 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다.

수성대는 휴먼케어 특성화라는 대학 자체 비전과 맞물리는 '헬스 케어 서비스(Health Care Service) 전문인력 양성'을 브랜드로 제시하고 있다. 간호과, 보건행정과, 치위생과, 피부건강관리과 등 4개 학과가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전문 보건인력 양성을 위해 학생 인성교육, 기초직무능력향상, 현장맞춤형 인재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대구공업대는 '신성장 녹색기술 융'복합 인력양성'을 대학 브랜드 사업으로 삼고 있다. 대구시 정책과제인 녹색 신성장 에너지사업과 연계한 이 사업에서는 토목조경계열, 디지털전자정보계열, 건축설비소방안전계열, 지식기반 서비스 관련학과, 아트문화 클러스터 관련학과, 전기전자계열, 자동차과가 주축이다. 전문기술 훈련과 현장실습을 통해 신성장 녹색기술 관련업체로 취업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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