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면적 50→30% 축소…주전광판도 1개로 줄여
대구 수성구 연호동에 새로 지어질 대구야구장의 일부 시설이 축소되거나 야구장 건립 외의 별도사업으로 추진된다.
대구시는 18일 지난달 한 차례 유찰된 대구야구장 건립공사의 차질 없는 진행을 위해 공사비 일부를 증액하고 시급하지 않은 시설 일부를 단계적으로 건설하는 등 야구장 시설 조정안을 마련, 재입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시의 야구장 시설 조정안에 따르면 당초 계획한 관람석 규모인 고정석 2만4천 석(수용인원 2만9천 명)은 유지하되 지붕면적 비율을 50%에서 30%로 축소하고, 주전광판(35m×20m)을 2개에서 1개로 줄인다.
또 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에서 야구장 광장으로 올라가는 출입구 확장 부분은 별도사업으로 추진하고 시 재정을 일부 지원한다. 시는 이렇게 할 경우 약 250억원의 건설비 간접 증액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김연수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야구장 시설 조정안은 구장 건립 후에도 시공이 가능한 사업이나 시급하지 않은 시설을 일부 제외한 것으로 당초 계획한 야구장의 규모나 시설 면에서의 큰 틀은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문야구인들과 야구팬들은 "1천억원의 공사비로는 명품 구장을 짓기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이미 제기했다"며 "사업비 증액이 아닌 시설 축소로 대구야구장을 짓겠다는 시의 구상은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는 식으로 '명품 구장 건설'을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가 야구장 시설을 조정하게 된 것은 전체 공사비 1천620억원 중 부지 보상비 등을 제외하면 실공사비가 1천14억원에 불과해 이 공사비로는 시민과 야구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시설 규모와 명품 야구장을 건립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건설업계의 공통된 의견을 반영한 것.
건설업체들은 1천억원의 공사비로는 쾌적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고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야구장을 만들기 힘들다며 공사비 증액을 요구해왔다.
시는 지난 4월 대구야구장 건설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설계'시공 일괄 입찰방식(턴키)으로 공고했으나 응찰 사업자가 없어 유찰됐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시설 축소를 통해 공사비 인상 효과를 가져오겠다는 것이 시의 구상이지만 건설업체들의 참여가 이뤄질지도 불투명하다. 대구시의 새 야구장 건립 계획이 애초부터 부실했다는 것을 시 스스로 인정한 꼴이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6월 중에 조달청을 통해 야구장 설계'시공 일괄 입찰(턴키) 2차 공고를 한 뒤 11월쯤 착공에 들어가 2015년 중에 완공할 예정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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