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작년 8월 폭락 이후 최고치
바닥일 때 사두려는 심리가 주식형펀드와 금에 발동했다. 바닥을 칠 것이라는 기대로 저가매수 자금이 주식형펀드에 몰렸고 안전자산이 아니라며 도외시됐던 금이 달러 약세 기대감에 반사효과를 노리고 있다. 5월을 바닥으로 국내외 투자자금이 잠시 물러뒀던 투자처에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증시 급락을 노린 저가매수 자금이 대거 유입돼 주식형펀드 신규 설정액은 지난해 8월 금융위기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5월 주식형펀드 신규 설정 규모가 2조5천억원으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해 8월의 4조5천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올 들어 주식형펀드 신규 설정은 1월 1조4천억원, 2월 2조원, 3월과 4월 각 1조8천억원 등이었다.
파생상품형 설정액도 지난달 대비 1조1천억원 증가한 24조6천억원으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채권형 설정액은 미국 고용지표 둔화와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에 따른 채권가격 상승으로 신규 유입자금이 줄어 지난달 대비 2천억원 줄어든 45조7천억원이었다.
금도 마찬가지다. 다만 금에 대한 관심은 경기 부양에 따른 달러 약세의 반사효과 기대에서 나왔다. 지난달 16일 금값은 온스당 1천536.2달러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9월 장중 1천900달러대까지 치솟으며 2천달러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던 금값은 맥을 추지 못했다. 심지어 더 이상 안전자산이 아니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그러나 최근 금값은 1주일 새 온스당 100달러 가까이 치솟아 1천600달러 선을 넘어섰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8월 인도분 가격은 온스당 1천632.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이달 1일 미국 실업률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는 발표가 나온 후 100달러 가까이 급등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경기 부양 기대감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현 상황이 나쁘다는 점을 역이용한 선점이다. 미국 고용 상황이 예상보다 훨씬 좋지 않았고 스페인 구제금융설 등 유럽 재정위기가 깊어지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다. 이런 분위기에서 경기 침체 타개를 위해 Fed가 3차 양적완화(QE3)에 나서면 달러 약세와 물가 상승이 불가피해진다. 결국 금과 같은 실물자산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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