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재테크] 어린이펀드

입력 2012-06-07 13:59:26

양육비 부담이 만만치 않은 세상이다. 한 자녀를 낳아 대학교육까지 시키려면 최소 1억5천300만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자녀를 위해 합리적으로 자산을 배분하고 투자하는 재테크가 절실히 요구된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각종 언론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 어린이펀드다. 어린이펀드는 자녀를 위해 가입할 가치가 있는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펀드 투자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원금손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하지만 어린이펀드는 원금손실에 대한 우려를 떨칠 수 있는 상품이다. 운용적인 측면에서 보면 어린이펀드와 국내 주식형펀드는 크게 다르지 않다. 차이점은 주식형펀드가 성장 위주의 투자전략을 펼친다면 어린이펀드는 단기성과보다 장기성과를 추구하는 투자전략을 채택한다는 것이다.

어린이펀드는 자녀의 학자금 등으로 사용하기 위해 가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거치식 투자보다는 자금 부담이 적고 시간투자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적립식펀드가 적합한 상품이다. 따라서 적립식으로 어린이펀드에 가입한다면 시장에 대한 두려움이나 단기적 손실에 대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즉 투자 시점을 분산하는 방법을 통해 평균매입단가를 인하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원금손실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정기적금보다 높은 수익도 추구할 수 있는 장점도 갖고 있다.

둘째, 어린이펀드는 자녀에게 저축 습관과 경제 관념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적인 상품이다. 자녀가 자신의 명의로 된 펀드에 용돈 등을 직접 투자할 경우 자연스럽게 저축과 투자의 개념과 차이를 이해하게 되고 어려서부터 투자와 관련된 세계에 눈도 뜰 수 있다. 어린이펀드가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을 실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셈이다.

특히 매칭제도를 가미하면 어린이들이 더욱 재미있게 저축 습관을 기를 수 있다. 자녀들이 용돈이나 세뱃돈을 아껴 모은 돈만큼 부모가 돈을 더 얹어서 어린이펀드에 적립해 주면 아이가 저축 습관을 가지는 데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셋째, 어린이펀드는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준다. 어린이펀드가 가진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수수료 일부를 떼 내 기금을 조성한 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또 가입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해외 탐방프로그램 등도 실시한다.

넷째, 어린이펀드를 적절히 활용하면 증여세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어린이펀드의 증여세 발생은 펀드 활용 방법에 따라 달라진다. 자녀 명의로 펀드에 가입한 뒤 부모가 개인적인 용도로 자금을 사용하거나 자녀 학자금 등의 교육비로 사용할 경우에는 증여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녀가 성인이 된 뒤 주택구입 자금, 결혼 자금 등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증여세 문제가 발생한다. 즉 예금주만 자녀이고 실질적인 관리를 부모가 담당할 경우 단순 차명계좌로 간주되어 증여세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증여세 공제 한도는 10년 단위로 만 19세까지는 1천500만원, 20세 이후에는 3천만원이다.

증여세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공제한도 내에서 관할 세무서에 신고를 하는 것이 좋다. 미리 신고하지 않을 경우 원금에 수익률까지 계산된 금액을 세금으로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사람들이 많이 가입하는 어린이펀드로는 하나 UBS 꿈나무증권, 미래에셋 우리아이 3억만들기증권, NH-CA 아이사랑적립증권, 하나 UBSi 사랑적립식증권 등이 있다.

도움말·이흥식 하나은행 대구중앙지점 골드클럽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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