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상주 문화회관서 상영
"영화관이 하나도 없다고 영화 한편 제대로 못 본다고 생각하면 오해입니다. 우리는 최신영화를 단돈 1천원에 더 많이 보고 있답니다."
인구 10만이 넘는 상주와 인구 7만6천의 문경에 영화관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아는 외지인은 드물다.
상주와 문경에서 사행산업이었던 영화전용 소극장이 사라진 것은 10년이 지났다. 이후 이곳 시민들은 구미나 안동'대구 등지로 영화를 보러 다니는 게 한때 유행이 된 적도 있다.
그러나 2009년 문경시가 다목적 소공연장인 문희아트홀(310석)을 건립, 매주 최신 영화를 단돈 1천원에 상영하더니 다음해부터 상주시민문화회관(850석)도 함께했고 그 뒤로는 이 같은 유행은 사라졌다.
이들 자치단체는 영화 한 편당 무려 350만~450만원의 대여비를 주고 매주 목'금'토'일 4일간 8차례 상영하고 있다.
지방 중소도시 상영관의 경우 1, 2주일 대여료와 비슷한 수준이다.
입장료 1천원으로는 대여비를 충당치 못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문화갈증 해소차원에서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배급사에 대관료를 받고 상영장소만 빌려주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윤을 남겨야 하는 영화배급사의 사정을 맞추려면 입장료를 현실적으로 올려야하는데 그렇게 되면 시민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이들 자치단체의 배려 덕분에 시민 호응은 너무 좋다. 타 도시는 6천~9천원 정도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볼 수 있는 영화를 1천원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영시기도 대도시 개봉시기와 비슷해 뒤떨어지지 않은 문화 수혜를 입고 있다. 상주시 관계자는 "시민들 눈높이가 높아졌고 특히 영화는 생선과 같아서 상영 시기가 늦어지면 그만큼 호응도 반감되고 있기 때문에 대여료가 비싸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두 자치단체가 승용차로 20분 거리여서 한 주에 두 편의 영화감상이 가능해 이곳 주민들한테는 사실상 상영관이 2개가 된 셈이다. 이 때문에 상주'문경 주민들은 "그동안 영화관 하나 없어 외지인들에게 창피했는데 요즘은 서울에 있는 학생도 부러워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상주'문경 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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