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만t 유지수 유입공사 추진…수질 개선으로 생태공원 탈바꿈
대구 수성못에 하루 1만t 규모의 신천 유지수를 유입하는 도수로 공사가 추진돼 '바닥까지 보이는' 맑은 수성못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질 개선과 함께 수성못 동남쪽에 전망 데크가 설치되고 보도블록으로 된 산책로도 100% 흙으로 교체되며, 공연장도 만들어져 수성못이 경기 일산의 호수공원과 같은 도심 속 '명물 생태공원'이자 문화 공간으로 탄생할 전망이다.
대구 수성구청은 최근 끝난 생태하천 복원사업 용역 결과에 따라 준설 공사 대신 '도수로 교체 및 유량 증대 공사'를 통해 수성못 수질을 관리하기로 결론짓고, 이르면 8월 중 도수로 공사를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구청은 당초 수성못의 물을 다 퍼내고 물고기 등 수중생물을 옮긴 뒤 퇴적물 정화 처리 후 다시 물을 채워 넣는 준설 공사를 검토했지만 용역 결과 준설 시 주민 민원과 생태 파괴, 장기 공사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수성못 시설과 생태 환경을 그대로 두면서 수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구청은 도수로 교체 및 유량 증대 공사를 통해 현재 하루 30, 40t에 불과한 신천 유입수를 하루 최소 3천t, 최대 1만t으로 늘려 수성못 수질을 개선하기로 했다.
현재 수성못의 저수량은 70만t으로, 가창 용두보 일대에서 매일 수천t의 물을 수성못으로 끌어오면 수성못의 수질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0년에 이미 수성못 물을 모두 빼내는 준설 작업을 해, 수성못의 수질이 개선된데다 수질 문제는 바닥 퇴적물이 오염돼서가 아니라 물에 떠다니는 부유물질 때문인 것으로 보고 물순환을 통해 이를 해결하기로 한 것.
수성구청은 이와 함께 인공적인 부유물을 줄이기 위해 수성못 '오리배'를 정비하고 유람선을 없애는 한편 자연정화력을 높이기 위해 수성못 내 블록을 콘크리트에서 자연식생으로 바꿔 수성못 둘레를 모두 수생식물 군락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수성못에서 흘러나온 물을 다시 범어천으로 흘려 현재 건천인 범어천을 하루 수천t의 유지수가 흐르는 하천으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신천→수성못→범어천→신천→금호강'의 물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게 된다.
수성못의 경우 농어촌공사 소유지가 많은 만큼 협의를 거쳐 이르면 오는 8월부터 도수로 교체 등의 공사에 들어가 내년 2월 '달라진 수성못'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도수로 공사를 통한 신천수 유입과 부유물 감소 등으로도 수질 개선이 되지 않을 경우 준설을 고려할 것"이라며 "수성못의 수질 및 환경이 생태 친화적으로 정비되면 '대구의 얼굴'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사진 대구 수성못에 하루 수천t의 신천 유지수가 유입돼 '바닥까지 보이는 '깨끗한 수성못'으로 다시 태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수성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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