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대 신학대학 대구관구 개교 30년 역사

입력 2012-06-04 07:55:29

500여명 사제 양성…영남 천주교 부흥 이끈 본산

대구가톨릭대학교 대구관구 대신학원(대구가톨릭대 신학대학'대구 중구 남산3동)이 올해로 개교 3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대신학원은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선목제'라는 이름으로 축제를 대대적으로 열었다. 대성당에서 열린 30주년 기념 미사를 시작으로 신학생들의 미래 사목을 위한 기념 특강 및 토론회, 졸업을 앞둔 부제들을 위한 송별제, 체육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특히 2일 오후에는 평소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대신학원의 기숙사와 도서관을 개방해 신학생의 생활을 보여주는 행사가 열려 큰 관심이 쏠렸다.

◆성 유스티노 신학교 맥 잇다

대신학원의 모태는 성 유스티노 신학교이다. 성 유스티노 신학교는 대구천주교회 초대 교구장 드망즈 주교에 의해 1914년에 지어진 신학교이다.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에 가까운 서구식 형태로 대구 근대 건축 역사에도 중요한 자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1945년 일제의 탄압에 의해 폐교되는 비극을 맞는다. 그러다가 1982년 당시 '선목신학대학'이라는 이름으로 재개교했다. 거의 40년 만에 사제 양성의 본산으로 다시 태어난 것. 그래서 엄밀히 말해 올해가 대신학원 재개교 30주년인 셈이다.

선목신학대학은 1991년 신학과 외에 의학과가 별도로 생기면서 '대구가톨릭대학'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1995년 효성여자대학교와 통합되면서 '대구효성가톨릭대학교'로 개명되기도 했다. 2000년 대구효성가톨릭대학교가 '대구가톨릭대학교'로 이름이 바뀌면서 신학대학은 지금의 '대구가톨릭대학교 대구관구 대신학원'이라는 이름으로 정착됐다.

대신학원 원장 김정우 신부는 "지금까지 대신학원을 거쳐 간 사제 수만 507명에 이른다"며 "이곳을 거쳐 간 사제들은 대전 이남 충청도 지역과 경상도 곳곳에 진출해 영남지역 천주교 부흥에 앞장섰다"고 말했다.

◆주목받는 자율교육 시스템

대신학원은 여느 신학대학처럼 7년제다. 1학년 때는 팔공산에 있는 한티순교성지에서 1년 동안 영성수련을 하고 2, 3학년 때는 대학본부가 있는 하양 대구가톨릭대학교 캠퍼스에서 일반 학생들과 어울려 공부한다. 이는 신학생으로서의 정체성을 키우려는 방편이다. 이후 군 복무를 하고 제대 후 4학년부터 7학년까지는 대신학원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자율교육을 한다.

대신학원의 자랑이 바로 이 자율교육 시스템이다. 신학생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고 생활을 하도록 환경을 만들었다. 시험을 무감독으로 치르고 일반적으로 주말에 한차례 외출이 허용되는 것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외출도 자유롭다.

김정우 신부는 "사제를 양성하는 학교로 어느 곳보다 타율적인 면이 있다. 그런 상황에서 자율교육을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무척 파격적이었다"고 술회했다. 13년 정도 역사를 가진 대신학원의 자율교육은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적잖았지만 지금은 한국 천주교 내에서도 주목받는 시스템으로 우뚝 섰다. 이제는 신학생 스스로 성숙한 삶과 자기 절제를 하고 있다는 것.

대신학원은 자율교육을 밑바탕으로 재학생 128명에 현재 15개의 동아리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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