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중심 하늘·바다길 열자…'비슬포럼' 창립총회

입력 2012-05-30 10:46:22

동남부권 거점공항 추진, 영남내륙항구 건설 등 균형발전 최우선 과제 주장

낙동강 유역의 '하늘길'과 바닷길' 인프라 확보가 국토 균형 발전의 최우선 과제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늘길과 바닷길은 글로벌 경쟁력의 원천으로, 동남부권 거점 공항 및 영남내륙항 건설을 통해 수도권 단일 성장 축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29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린 비슬포럼(공동의장 이인중 화성산업 회장, 신성철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총장) 창립 행사에서 교수, 기업인, 국회의원, 언론 등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은 '낙동강 시대, 어떻게 열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우리나라 동남부권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포럼의 핵심은 항공, 항만, 철도 등 국토 균형 발전 전략으로 기능할 수 있는 거대 인프라 건설이었다.

지역 기업인들은 "어렵게 데려온 외국 바이어가 인천공항에서 차로 5시간 거리인 대구에 다시는 안 오려고 한다. 지척에 제대로 된 국제공항 하나 없는 것이 바이어 유치에 얼마나 치명적인지 모른다"며 동남부권 거점 공항 건설을 지역 경제 발전의 화두로 내세웠다.

정태일 한국OSG 회장은 "지난해 경제성을 이유로 공항 건설을 백지화한 우리 정부가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에는 KTX 등 교통 인프라에 20조원을 쏟아 붓는다"며 "수도권 사람들은 왜 또 공항이냐고 비웃지만 영남권, 호남권, 충청권 2천만 명을 아우르면서도 건설비는 평창의 절반에 불과한 동남부권 공항은 반드시 재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종합계획에서는 동해안에너지벨트'남해안선벨트'서해안산업벨트로 해안 위주의 열린 국토 발전을 제시하고 있으나 낙동강 유역의 경우 수출'입에 불리한 내륙 지역의 한계로 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북대 조성표 교수는 "4대강(낙동강) 살리기 사업에 따른 하도 준설과 보 설치로 6억, 7억㎥의 용수를 확보할 수 있다. 4대강 신규 사업으로 내륙항 건설을 추진해야 한다"며 "상주, 구미, 대구, 합천, 함안, 창원, 밀양 등 거점 물류단지를 내륙 운하 수로로 연계하면 부산 지역 항만 물동량까지 증가해 국가 균형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토 남동부(대구)와 남서부(광주)의 거점도시를 연계하는 달빛 철도 건설(연장 192㎞)을 통해 대경권과 호남권의 상생 발전을 도모할 경우 동서(목포, 광주, 군산, 여수-대구, 구미, 울산, 포항)간 인적'물적 교류가 촉진돼 동'서 화합 및 국토균형 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해 낼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포럼은 낙동강 유역이 인프라 개선을 통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했다.

주제 발표에 나선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이공래 교수는 "정부의 지역개발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집중이 심화되고 있다"며 "과학기술 기반의 동남부권 지역발전 방안은 21세기 한국의 뉴딜정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 이후 토론회에는 매일신문 정창룡 편집국장을 좌장으로 대구시의회 박성태 의원, 부산대 이대식 교수, 포스텍 최관용 교수 등이 패널로 참석해 항공, 항만, 철도 등 인프라 건설과 함께 과학기술 기반의 ▷낙동강 유역 연구개발 특구 활성화 ▷낙동강 유역 지역산업의 혁신능력 강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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