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 시설 턱없이 부족…나들이 시민 짜증 불러
26일 오후 대구 달성군 다사읍 죽곡리 강정고령보를 찾았던 김모(61'여'대구 달서구 용산동) 씨는 크게 당황했다. 대구 방향에서 걸어 가 보 중간쯤에 위치한 전망대(탄주대)에서 구경을 한 김 씨는 화장실을 찾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400m가량 걸어 고령 쪽으로 건너갔지만 그곳에도 화장실이 없었다. 김 씨는 800여m를 되돌아 와 통합관리센터 근처에서 임시 화장실을 찾아 볼일을 해결했다. 김 씨는 "주말이면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에 화장실이 없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지난해부터 개방된 강정고령보와 달성보 주변에 주차시설, 화장실, 벤치 등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대구시와 관광객들에 따르면 강정고령보와 달성보 주변에 설치된 화장실은 대구 방향 출발지점인 통합관리센터에 있는 두 곳이 전부다. 이 때문에 주말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볼일을 보기 위해 10여분씩 줄을 서야 한다. 대구에서 고령간 800여m의 교각 중간에는 화장실이 전혀 없고, 고령 쪽에도 화장실이 설치돼 있지 않다. 이 때문에 교각을 구경하는 관광객은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통합관리센터로 되돌아와야 한다.
엄모(29'여'대구 달서구 용산동) 씨는 "화장실이 적은 것은 물론 있는 화장실도 바닥에 흙먼지와 담뱃재가 쌓여 너무 불결하다"며 "정부나 통합관리센터가 4대강 사업 홍보에만 신경썼지 관광객 편의시설에는 무관심하다"고 불평했다.
화장실뿐만 아니라 다른 휴게시설이나 편의시설도 턱없이 부족하다. 강정고령보의 경우 통합관리센터 인근에 설치된 벤치 두 개를 제외하고는 쉴 수 있는 시설이 전혀 없고, 음료수를 살 수 있는 매점도 없다. 달성보 인근에는 편의점이 있지만 벤치가 설치돼 있지 않다.
자전거 이용객을 위한 보관대도 없다. 이미숙(44'여'대구 수성구 시지동) 씨는 "보를 구경하면서 음료수를 사 마시거나 잠시라도 햇볕을 피할 곳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주차시설도 부족해 차량운전자들의 불편이 크다. 통합관제센터 부근에 20면 가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밖에 없어 주말 수천명의 나들이 객들은 도로에 무단주차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강정고령보 고령 방향에서는 주차장이 아예 없어 불법주차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홍승익(47'경북 경산시 진량읍) 씨는 "고령 방향에 주차장이 없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며 "편의시설과 주차시설을 갖춰놓고 보를 개방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편의시설을 보강하기 위해 4대강 사업본부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등에 예산 지원을 신청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강정고령보 통합관리센터 측은 "이달 말 쯤에는 편의점이 통합관리센터 건물 내에 입점할 예정이고, 임시 그늘막 등도 통합관리센터 주변에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화섭'김항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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