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에서 뭉칫돈의 중요성은 말하나마나다. 돈이 돈을 낳는 구조에서는 얼마나 빨리 목돈을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첫술에 배부르랴'는 속담이 있지만 천 리 길도 한걸음부터라는 속담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결국 재테크도 푼돈에서 시작된다. 종잣돈을 모으는 게 재테크의 절반이라고 금융업계가 입을 모을 정도로 돈을 쌓는 게 중요하다. 푼돈을 그저 주머니 속에 있든 없든 상관없는 돈으로 치부해서는 곤란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어디서 새는지 확인해라
어디서 돈이 새는지 확인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용도별로 통장을 나누는 것이다. 3~5개 정도로 나누라는 게 재테크 달인들의 조언이다. 크게 소비를 위한 것과 긴급 생활 자금으로 불리는 비상금 통장, 그리고 투자용으로 나누는 것이 좋다.
소비 통장은 식사비, 의류 구입비, 교통비, 여가비 등 소비하는 데 들어가는 돈의 임시 거처다. 이 통장에는 한 달 동안 쓸 돈을 먼저 정해 넣어둔다. 넣어둔 돈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비상금 통장도 분명한 사용처가 있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했을 때 쓰게 될 자금이긴 하지만 월 급여의 3~6개월치를 보험 개념으로 모아두는 게 좋다. 쉽게 찾아 쓸 수 없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예상치 못한, 급한 경우에 써야 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중요하다. 통장을 만들 때 체크카드를 만들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투자 통장은 적금, 적립식 펀드, 보험 등 목돈 마련을 위한 것이다. 투자 목적에 맞는 금융 상품을 선택해 반드시 자동 이체로 연결한다. 이체일은 가급적 같은 날짜로 하는 게 좋다. 이렇게 통장을 용도별로 나누고 나면 여윳돈이 어디서 생길 수 있는지 파악이 가능하다.
◆입출금통장부터 손대라
통상 직장인들은 100만원 정도의 여윳돈을 급여통장에 묻어두지만 은행들은 급여통장의 이자 지급에 인색하다. 대부분이 1%가 채 안 되는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푼돈을 모으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급여통장을 CMA로 바꾸는 것이다. 언제든 원할 때 입출금이 가능하고 하루만 맡겨도 시중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급여통장을 CMA로 바꾸면 하루만 맡겨도 금액에 제한 없이 연 3% 안팎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100만원의 1년 이자는 3만원 정도지만 푼돈의 재테크를 결심했다면 시각도 바뀌어야 한다. 잔고가 늘어날수록 이자의 차이는 더 커지게 된다. 증권계좌와 은행계좌를 결합시킨 CMA는 가입금액에 제한이 없다. 단, 증권사에서 가입이 가능하다.
최근 들어 시중은행들이 4%대의 높은 이자율을 무기로 입출금통장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다만 각각의 이자 지급 조건이 다르다.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금융회사를 선택해야 함은 말하나마나다.
◆단기자금으로 굴려라
다만 목돈이 어느 정도 모였다 싶으면 CMA에 오래 두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CMA 다음 단계로 연간 단위의 예금을 추천할 수 있다. 복리식으로 운영되는데다 또다시 모이게 될 푼돈까지 합하면 눈덩이 굴리기식 재테크가 개시되는 것이다.
저축기간을 너무 길게 잡지는 않아야 한다. 재테크는 물론이고 인간사에서 심리적 영향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연간 단위로 '돈이 굴러가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면 더 큰 기쁨을 위해 푼돈에 애정을 갖게 된다. 저축의 희열을 느끼게 되면 푼돈이 아닌 수입과 지출 포트폴리오에 손을 대게 된다. 5만원 정도에 만족하던 월 적금액이 20만원으로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결국 푼돈 재테크로 '인간 본성을 개조'하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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