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 문화 인프라 사업,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입력 2012-05-14 11:02:06

문화창조발전소, 공연창작파크, 창작교류센터, 뮤지컬전용극장 등은 공연문화중심도시를 꿈꾸며 대구시가 추진한 문화 인프라다. 하지만 짧게는 2년, 길게는 5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성과가 없다. 9월 개관 예정인 중구 수창동의 문화창조발전소는 우여곡절 끝에 완공이 눈앞이지만 아직 운영 주체와 입주자를 정하지 못했다. 동구 이시아폴리스 안에 짓기로 했던 공연창작파크는 정부의 예비타당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전체 사업비를 줄이는 등 전면 재조정을 피할 수 없다. 창작교류센터와 뮤지컬전용극장은 사업비가 없거나 민간 사업자가 맡으려 하지 않아 언제 시작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사업비다. 하지만 대구미술관, 시민회관 리모델링 등까지 포함하면 건당 수백억 원이 들어가는 문화 인프라 사업을 한꺼번에 추진하려는 데서 오는 부작용도 있다. 사업비의 많은 부분을 정부에 기대다 보니 예산 확보가 쉽지 않고, 대구시가 직접 투자하기는 힘들다. 현재 대구시가 그리는 문화 관련 인프라 구축의 큰 그림은 옳다. 대구시는 오페라하우스를 기점으로 시민회관, 창작교류센터, 문화창조발전소가 허브 역할을 하고, 인근의 향촌동, 경상감영공원, 약령시를 잇는 골목길을 개발해 이 일대를 과거와 현대가 어우러지는 문화집단지구로 만들 계획이다. 이 안에는 근대사박물관이 있고, 대구문학관도 자리 잡는다.

지금 추진 중인 사업은 대구가 공연문화중심도시로 나아가려면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시설이다. 하지만 현재 대구시의 경제 사정으로는 투자 여력이 없다. 대구시는 최대한의 정부 지원을 끌어내는 데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또한 정부도 대구가 공연문화의 중심 허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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