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경주 APEC 교육장관회의

입력 2012-05-10 07:45:37

21일부터 사흘간 제5차 APEC 교육장관회의가 천년고도 경주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에는 APEC 21개 회원국 교육장관과 국내외 교육전문가 500여 명이 참가한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교육 분야 최대 규모의 각료급 회의다.

교육분야 세계 각국 각료와 전문가들이 국내로 몰려온다는 점에서 우리 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다시 한 번 다잡고, 국제 교육협력의 이정표를 마련해 새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의가 열리는 경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사문화도시다. 도시 전체가 지붕 없는 박물관이며,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 3곳이나 된다. 특히 경주에는 신라 청소년들을 국가 동량으로 길러낸 화랑교육의 도도한 맥이 이어져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국력이 약했던 신라가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하고 천년왕국의 찬란한 문명을 꽃피울 수 있었던 원동력은 탁월한 교육을 받은 화랑들에게서 나왔다. 고대 인재양성의 산실인 역사의 현장에서 교육으로 미래를 열기 위한 국제협력의 장을 목격하게 됨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교육은 미래를 준비하는 강력한 수단이다. 특히 21세기 글로벌 시대의 국가경쟁력은 그 나라의 지식수준에 달려 있다. 우리나라는 교육을 통해 번영과 발전을 이루어 왔다. 대한민국의 힘은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에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세계도 교육강국, 인재대국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 도에서는 세계 교육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인 이번 회의를 앞두고 경주시, 교육과학기술부와 긴밀한 협력의 틀을 구축해서 만전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의제를 성공적으로 도출하기 위해서는 편안하게 회의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보고, 회의장은 물론 동선 하나하나까지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회의 기간 중 우리의 모습을 제대로 느끼고 갈 수 있게끔 신라 국학 1330년 기념행사를 비롯해 경주와 포항지역의 우수학교 현장방문, 미래교육 축제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경북교육의 본 모습을 보여주고 지역 교육환경 인프라 개선에 기여함으로써 경북교육이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본다.

이번 회의를 비즈니스로 연결시키기 위한 노력도 빈틈없이 준비하고 있다. 경북홍보관과 특산물전시관, 인류문화유산 투어 같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아름답고 멋진 경북의 매력을 보여줌으로써 수학여행단을 비롯한 관광객 유치 확대로 연결되기를 기대한다.

무엇보다 이번 회의는 경북의 글로벌 위상 강화에 있어서 큰 의미를 가진다. 우리 도는 세계화 시대를 맞아 국제적 공조와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지방외교 역량 강화와 글로벌 리더십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경북이 추진하고 있는 주요 국제행사를 경북형 국제협력의 모델로 육성해 나가고 있다. 지자체 문화수출 1호를 기록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2013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릴 예정이며, 새마을운동은 UN과 함께 아프리카 빈곤퇴치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

각료급 이상이 참가하는 국제회의는 도정의 국제화에 매우 중요하다. 최근 경북은 FAO 아'태 총회, G20 재무장관회의, UNWTO 총회를 유치하여 농업, 경제, 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이슈를 논의하고 조율하는 매개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앞으로도 이번 APEC 교육장관회의를 비롯해 세계한인무역협회 총회, 국제펜대회, 2015년 세계물포럼 등 굵직굵직한 국제행사가 연이어 열린다.

APEC 교육장관 경주회의는 인류의 가장 큰 관심인 교육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우리 지역에서 연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회의도 경북의 역량을 세계적으로 확인받고 국격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격조 높게 치러내야 한다. 그럴 때 경북 경주는 국제 교육협력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든 현장으로 기록될 것이다.

APEC 교육장관 경주회의가 교육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빛나는 모습으로 기록되고 세계 속의 글로벌 경북, 지방의 국제화를 선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김관용/경상북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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