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공만한 우박 융단폭격 농작물 비명

입력 2012-05-09 10:54:47

경북 내륙 농가 피해 속출, 폭우 동반 최대 직경 4cm…순식간 쏟아져

8일 오후 대구경북 일부 지역에 폭우를 동반한 직경 3㎝의 우박이 쏟아져 많은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다. 우박 피해를 입은 달성군 논공읍 한 토마토 비닐하우스. 비닐하우스 전체에 구멍이 나버렸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8일 오후 대구경북 일부 지역에 폭우를 동반한 직경 3㎝의 우박이 쏟아져 많은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다. 우박 피해를 입은 달성군 논공읍 한 토마토 비닐하우스. 비닐하우스 전체에 구멍이 나버렸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청도군 이서면 가금리 한 양파밭이 8일 오후 집중적으로 쏟아진 우박으로 피해를 입었다. 청도군 제공
청도군 이서면 가금리 한 양파밭이 8일 오후 집중적으로 쏟아진 우박으로 피해를 입었다. 청도군 제공

8일 오후 3시부터 7시 사이 청도, 청송, 고령 등 경북 내륙 곳곳에서 짧게는 1~2분, 길게는 30분 동안 최대 직경 4㎝의 우박이 집중적으로 쏟아져 과수와 채소 등 농작물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30분간 청도 5개 읍면지역에 지름 1~4㎝ 크기의 때 아닌 우박이 쏟아져 과수, 채소농가가 큰 피해를 입었다. 이날 내린 우박으로 각북'이서'풍각'각남면과 청도읍 등 5개 읍면에 걸쳐 과수, 양파, 고추 등 작물이 훼손되고 딸기 등 비닐하우스도 구멍이 뚫리는 등 손상을 입었다.

과수농 박모(49'청도 각북면 지슬리) 씨는 "농작물 재해보험에도 미처 들지 못했는데 우박이 갑작스레 쏟아져 큰 걱정이다. 500원짜리 동전만한 우박에 어떻게 손 쓸 방도가 없었다"고 말했다.

고령 지역에서는 이날 오후 4시부터 20분 동안 다산면 송곡리 일대와 성산면 무계리 일대에 비를 동반한 우박이 내렸고, 성주군 용암면 용계리 일대에서는 이날 오후 3시 20분부터 20여 분 간 폭우를 동반한 직경 3㎝의 우박이 쏟아졌다. 이 때문에 고령 다산면에서는 축사 2동의 지붕이 파손되고 감자와 고추 등 작물이 피해를 입었으며, 성산면에서도 멜론 비닐하우스 60여 동이 파손되고 블루베리, 감자, 옥수수 등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청송에는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현서'현동'부남면 등에서 지역별로 10여 분씩 직경 2㎝의 우박이 쏟아져 과수와 고추 등이 피해를 입었고, 안동에서는 이날 오후 5시 40분부터 2분 동안 길안면 송사'금곡'대사'고란리 등에 떨어진 우박으로 고추와 양배추 등 작물이 피해를 입었다.

경산시 와촌면 신안'음양'강학'대한'대동리 일원에서도 이날 오후 1, 2분가량 우박이 집중적으로 쏟아져 자두와 복숭아밭에서 열매가 터지고 잎이 갈라지는 피해를 입었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9일 오전 현재 경북지역 전체 우박피해 면적은 1천689ha로, 작목별로는 사과 936ha, 고추 339ha, 복숭아 208ha, 자두 106ha, 양파 83ha, 양배추 10ha, 마늘 5ha, 감자 2.6ha 순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청송이 사과, 고추 등 1천ha로 피해면적이 가장 넓고, 다음으로 청도가 복숭아 등 343ha였으며, 의성 153ha, 영천 100ha, 경산 50ha, 안동 40h, 고령 3.1ha 등 순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시군 직원을 피해 현장에 보내 피해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농업인들에게 피해 농작물의 병해충 예방과 생육을 위한 영양제 살포 등 응급조치를 취하도록 지도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9일 오전 농작물 피해가 심한 청도군 이서면 가금리 농가를 방문해 피해상황을 확인하고 신속한 지원을 약속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어른 손톱 크기 정도로 열매가 자란 자두는 열매가 터져 1, 2일 정도 지나면 눈에 띄게 피해 정도가 나타나고, 개화한지 얼마 안돼 열매가 콩알만한 크기의 복숭아는 시간이 더 지나야 정확한 피해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영남 내륙지역 기온이 30℃까지 올라 주변의 더운 공기가 모여들면서 국지적으로 기층이 불안정해져 강력한 소나기 구름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폭우와 우박이 쏟아졌다"며 "이 같은 현상이 5월에 자주 일어날 수 있으므로 농작물 피해와 사고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도'노진규기자

성주 고령'정창구기자

경산'김진만기자

안동'엄재진기자

서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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