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년 전 쓴 최초의 한글 조리서…'음식디미방' 발표식품·보관법까지 소개

입력 2012-05-09 09:58:05

장계향
장계향
'음식디미방' 표지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이란 '음식의 맛을 아는 방법'이라는 뜻이다. 340여 년 전에 쓰인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조리서이다. 경북 영양에 살던 사대부가의 장계향(1598~1680) 선생이 후손들을 위해 지은 것으로 당시 조리법은 물론 발효식품, 식품보관법까지 소개하고 있다. 앞뒤 표지 두 장을 포함해 총 30장의 필사본으로 돼 있다. 3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이 책을 따라서 요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실용적이다. 책은 옛날과 오늘의 식문화를 비교 연구하는 데 소중한 자료이며, 거의 사라져 버린 옛 조리법을 발굴할 수 있는 지침서로서도 그 가치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장계향 선생이 재조명되고 있는데 현모양처이자 시인, 화가, 서예가, 교육자이며 사상가와 과학자, 사회사업가로 많은 활동을 한 면모가 새롭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위대한 어머니' '여성 중 군자'라는 칭호를 듣고 있다. 선조 31년 경북 안동 금계리에서 태어났으며 퇴계 이황의 학통을 이은 경당 장흥효의 무남독녀였다. 19세 때 아버지가 아끼던 제자 석계 이시명의 계실이 됐으나, 셋째아들이 이조판서를 지낸 이후 정부인 품계가 내려졌다. 숙종 8년 83세를 일기로 경북 영양 석보면에서 타계했다. 소설가 이문열의 소설 '선택'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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