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누구나 다 자기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려 하거나, 자기를 높여 잘난 체하려는 성격이 있다. 이를 일러 '자존'이라 한다. '자존'에 '-감' '-심'이 붙어 '자존감' '자존심'이 되면 어떻게 뜻이 달라지는지를 알아보자.
'자존감'은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고 어떤 성과를 이루어낼 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으로 "역사의 주인으로서의 자존감을 바로 세워 나간다."로 쓰인다. '자존심'은 남에게 굽히지 아니하고 자신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려는 마음이며 "내가 먼저 사과하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로 활용한다. 자존감이 높다는 것은 속이 잘 익은 과일처럼 성숙한 상태를 말하며, 자존심이 센 사람은 열등감을 감추고 자신을 지키려고 상대를 먼저 공격하거나 고집을 부려 자신을 보호하려고 한다. 어떤 사람에게 자존감이 높다고 하면 긍정적으로 들리지만 자존심이 강하다고 하면 부정적인 느낌을 준다. '자존감' '자존심'과 관계가 있는 '자만심'은 자신이나 자신과 관련 있는 것을 스스로 자랑하며 뽐내는 마음이다. "그는 누구보다도 우세하다는 자만심에 차 있었다." "조선 사람 중에 맨주먹으로 나만큼 성공한 사람도 쉽지 않을 걸 하는 평소의 자만심은 되살아나지 않았다."로 쓰인다. '자만심' 역시 자존심처럼 자존감이 낮은 데서 비롯되어 스스로 내면에 별로 든 것이 없다는 열등감에 사로잡혀 자신의 빈 곳을 엉뚱한 것으로 채워 넣으려고 한다. 겸손은 자존감이 낮은 자기 비하와는 다르다. 진정한 겸손은 자신의 부족함, 죄스러움, 약함 그 모든 것을 사랑하는 능력이다. 우리의 높은 자존감은 겸손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길에서 놀던 아이가 자동차 소리에 깜짝 놀라 옆으로 비켰다." "밖은 그동안 훤히 동이 터서 하늘에 비낀 구름들이 연보랏빛으로 곱게 물들었다."
'비키다'와 '비끼다'를 구분해보자. '비키다'는 무엇을 피하여 있던 곳에서 한쪽으로 자리를 조금 옮기다, 방해가 되는 것을 한쪽으로 조금 옮겨 놓다라는 뜻으로 "통로에 놓였던 쌀독을 옆으로 비켜 놓았다."로 쓰인다. '비끼다'는 비스듬히 놓이거나 늘어지다, 얼굴에 어떤 표정이 잠깐 드러나다, 비스듬히 놓거나 차거나 하다라는 뜻이며 "주막의 눈썹차양에 하오의 마지막 햇살이 느슨하게 비끼기 시작했다." 로 활용한다. '비끼다'는 어떤 것에 대해 비스듬하게 또는 정확한 방향이 아닌 조금 옆으로 벗어난 방향으로 지나가는 것을, '비키다'는 사람이나 동물이 가는 방향에 있는 어떤 것을 피해서 지나가거나 옮겨 가는 것을 뜻한다.
살아가면서 '자존심'과 '자만심'에서 한 번만 비껴 생각하다 보면 '자존감'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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