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대란… 낙동강 사업 골재, 농경지 리모델링에 투입

입력 2012-04-26 11:08:18

레미콘업체 등 물량확보 비상

낙동강 사업에 따른 건설용 모래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낙동강 준설을 통해 나온 모래와 자갈 등 골재 상당수가 인근 농경지 리모델링사업에 사용된데다 야적장에 쌓아놓은 골재의 경우 경북 시군 대다수가 품귀현상에 대비해 판매 대상을 지역업체로 제한하는 바람에 다른 지역에서 골재를 못 구해 아우성이다.

특히 지난해 말 이후 모래 품귀현상이 지속되면서 대구경북 레미콘 가격이 5% 이상 오른데다 레미콘 생산량도 예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재 낙동강을 낀 경북 시군 가운데 안동과 예천, 의성은 강 준설을 통해 나온 골재를 모두 농경지 리모델링에 투입했으며, 상주 구미 칠곡 고령 성주 등 지역은 농경지에 사용하고 남은 골재 100만~580만㎥씩을 야적장에 보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작년 12월 중순 고령군이 996만㎥를 처음으로 공개입찰을 통해 매각하면서 입찰가를 가장 높게 써낸 A업체가 모두 낙찰받았다. A업체가 낙찰받은 가격은 평소 골재가의 2배가량으로 크게 높고 매점매석 우려가 나오면서 다른 시군 대다수가 이후 골재 판매 대상을 지역업체로 제한했다. 이 때문에 대구와 낙동강을 끼지 않은 경북 다른 시군의 레미콘업체 등이 골재를 구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북에서 모래를 구하지 못한 대구지역 레미콘 업체들은 달성군에서 모래를 조달하지만 물량이 부족해 골재업자 등을 통해 어렵게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지자체에서 공급하는 모래는 1㎥당 8천500원 수준이지만, 일반 모래는 두 배나 비싼 1만6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경북 시군에서 보유한 골재 공급량이 최대 5년가량분인데다 낙동강변에서 더 이상 채취할 골재가 거의 없어 조만간 골재 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레미콘 업체들은 "과거에는 타 지자체에서 모래를 들여왔지만 모래 부족현상 이후 지자체들이 지역 내 업자들에게만 우선적으로 모래를 공급하면서 품귀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레미콘공업협동조합 서철수 이사는 "레미콘 재료인 모래가 원활히 수급되지 않아 공사현장마다 공기를 늘리는 등 레미콘 물량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나 대구시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건설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지역 시공사 관계자들은 "공사 발주 물량이 예년에 비해 줄어들어 아직 레미콘 부족에 따른 공사 차질은 없지만 공사 물량이 늘면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며 "레미콘 가격 인상도 부담이 되고 있다"고 했다.

황재성'임상준'전병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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