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역 셔틀 정류장마다 장사진 "이 불편 언제까지"

입력 2012-04-26 10:42:52

[도시철 1호선 하양 연장 필요]

25일 오전 대구도시철도 1호선 종점인 안심역 출구에서 경산 하양 방면 대학으로 등교하려는 학생들이 각 대학의 셔틀버스를 기다리며 줄 서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25일 오전 대구도시철도 1호선 종점인 안심역 출구에서 경산 하양 방면 대학으로 등교하려는 학생들이 각 대학의 셔틀버스를 기다리며 줄 서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대구 동구 안심에서 멈춰 선 대구도시철도 1호선. 대구에서 경산 하양'진량으로 통학과 출퇴근하는 대학생, 근로자 등 수만 명이 매일 전쟁을 치르다시피 하고 있다. 대구와 경산을 오가는 수만 명의 대학생, 근로자뿐 아니라 경산 시민들까지 1호선의 하양 연장을 통해 대구~경산 간 교통혈맥을 뚫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대학도시' 경산의 그늘

25일 오전 8시 도시철도 1호선 종점인 안심역(경산방면) 출구. '대구가톨릭대', '경일대', '대구대' 푯말 앞에 100여 명의 대학생들이 줄지어 각 학교의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셔틀버스가 쉴새 없이 학생들을 실어날랐지만 지하철 역에서 몰려나오는 학생들을 감당하기가 벅찼다. 셔틀버스를 기다리다 못해 시내버스 정류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학생들도 상당수였다. 이곳에선 이런 '통학대란'이 매일 펼쳐지고 있다.

대구가톨릭대에 다니는 정의석(25'중어중문학과) 씨는 북구 읍내동 집에서 학교까지 가려면 1시간 30분이 넘게 걸린다. 정 씨는 오전 7시10분 집 인근에 오는 대학 셔틀버스를 놓치면 버스와 지하철,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학교에 가야 한다. 정 씨는 "요즘 같은 중간고사 기간에는 아침 일찍 나와도 도서관 자리 잡기가 어렵다"고 한숨을 쉬었다.

경산1대학 간호과 3학년 소현기(22'여'달서구 대곡동) 씨는 "오전 9시에 시작하는 1교시 수업에 맞추려면 오전 7시에 나와야 한다"며 "1교시가 임박하면 안심역에서 택시를 탈 수밖에 없는데 시 경계를 넘는다는 이유로 거리에 관계없이 1만원을 내야 하고, 안심역에서 시내버스로 환승도 되지 않는다"고 푸념했다.

◆통근버스 운행에 연 4억원

경산 하양에 직장이 있는 김동균(31'대구 서구 내당동) 씨의 출근길은 복잡하다. 도시철도 2호선 내당동역에서 반월당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후 1호선으로 환승을 해 안심역까지 이동을 하고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하양읍의 직장까지 간다. 이렇게 가는데 최소 1시간 10분을 넘는다.

김 씨는 "매일 아침 6시 50분쯤에는 집을 나서야 출근시간에 맞출 수 있다"면서 "시내버스는 지하철 이용 때보다 20, 30분 정도 더 걸리고 서서 가는 날이 많다"고 했다.

경산에 직장을 둔 사람들 중 김 씨와 같은 출퇴근 전쟁을 치러야 한다. 경산 진량읍 경산1, 3산업단지(옛 진량산단)에는 261개 업체 1만2천여 명의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업계는 이들 중 절반 정도가 대구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곳 입주업체들 중 근로자 50여 명이 넘는 곳은 대부분 통근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대구와 떨어진 경산1, 3산업단지 경우 교통편의를 제공해야 근로자들을 모집할 수 있기 때문.

경산1산단의 휴대폰 케이스 제조업체인 ㈜삼광의 조성재 차장은 "현재 경산공장 1천여 명의 근로자 중 절반 정도가 대구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어 이들을 위해 7대의 통근버스를 운행하고 있다"면서 "통근버스 운행에 들어가는 비용이 연간 4억원 이상"이라고 했다.

경산1'2'3산단 입주업체에 12대의 전세버스를 투입하고 있는 그랜드항공의 이용희 사장은 "1호선이 하양까지 연장된다면 회사의 통근 비용 부담은 줄고 그 돈으로 사원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최병고기자 @msnet.co.kr

최신 기사